베트남, 조류독감 차단 위해 오리 살처분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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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조류독감 차단 위해 오리 살처분 조치
  • 윤종원
  • 승인 2005.02.0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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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베트남의 최대 도시 호찌민(옛 사이공)시가 대표적인 가금류 가운데 하나인 오리에 대한 전면 살(殺)처분 조치를 내렸다.

베트남 국영통신(VNA)는 2일 응웬 티엔 년 호찌민 부시장의 말을 인용해 시당국은 전날 열린 조류독감대처위원회 회의에서 오는 6일까지 모든 오리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에서는 또 올 연말까지 사육농민들이 오리를 호찌민시로 반입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호찌민시에서 소비되는 오리는 대부분 조류독감 희생자 수가 많은 캄보디아 접경 지역에서 반입되고 있다고 VNA는 전했다. 또 호찌민시에서도 60여 농가에서 모두 21만여 마리의 오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시당국은 호찌민시에서 사육되는 21만여 마리에 대해서는 축산가공 업체를 통해 전량 수매, 살처분한 뒤 냉동보관하기로 했다. 그러나 번식용으로 사육되는 1천700여 마리에 대해서는 위생시설이 잘된 곳에 격리해 사육하기로 했다.

올들어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은 캄보디아 여성 1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으로 늘어났으며, 발생 지역도 32곳으로 집계됐다. 또 살처분된 가금류수도 1일 현재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 보건부는 작년 12월 26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모두 15명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12명은 사망하고, 2명은 호찌민시의 열대병진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명은 완치돼 퇴원조치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호찌민시에서는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조류독감 발생국 대표들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 고위 관계자 등이 참가하는 "조류독감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작년 2월 태국 방콕에서 23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지역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조류독감 발생 억제책과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FAO 베트남사무소측은 밝혔다.

또 확산 추세인 조류독감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관련국 및 국제기구들 간의 정보교류 확대, 살(殺)처분한 가금류 처리법, 방역, 조류독감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과 피해자들에 대한 재활대책 등도 함께 논의된다고 사무소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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