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男 "아빠의 청춘" 치매女 "고향의 봄"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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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男 "아빠의 청춘" 치매女 "고향의 봄" 선호
  • 윤종원
  • 승인 2008.09.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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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 입원환자 대상 조사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원장 신영민)이 입원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치매환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고향의 봄’,‘아빠의 청춘’,‘소양강 처녀’,‘반달’, ‘과수원 길’,‘두만강 푸른 물’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 노인의 경우 ‘아빠의 청춘’을 가장 선호했고 여성노인의 경우 ‘고향의봄’을 꼽았다. 남성과 여성이 좋아하는 노래가 다른 이유는 가정에서의 사회적 지위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두만강 푸른 물’같은 노래를 부를 때면 자주 눈시울을 붉히는 경우를 볼 수 있었는데 이는 환자상태가 외로움에 지쳐 있다는 모습을 반영해 가족들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이동현 과장은 “치매환자들이 이러한 노래를 선호하는 이유는 인지기능 감퇴로 단절된 과거 기억과 감정을 회상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예를 들어 고향의 봄’이나 ‘오빠생각’과 같은 노래를 부르는 것은 동심의 추억을 회상하거나 즐거운 과거의 경험과 사건을 떠올리게 하여 치매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인지재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치매환자의 정신사회재활치료 방법으로 ‘노래 부르기’는 노래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노래 가사를 자주 반복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동년배들과 함께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우울감을 극복하고 사회적 기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봄이 왔네’같은 계절에 대한 노래를 불러 시간개념을 갖게 해주고 ‘서울 서울 서울’ 이나 ‘왕십리’ 등과 같은 노래를 불러 장소에 대한 개념을 갖게 해주는 것은 지남력 향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치매환자는 정신사회재활 치료와 함께 ▲기억전략훈련 ▲시간차 회생 훈련 ▲외부 보조도구를 이용한 인지재활치료 등을 병행하면 정상적으로 남아있는 기능의 소실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신체의 심폐기능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의 증진에도 효과가 있다. 운동치료는 인지기능장애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개인적 신체 수준에 적합한 유산소 운동을 처방하고 병행하는 것이 재활치료의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즉, 치매환자를 위한 신체기능 활성화는 환자에 맞게 처방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하여 신체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함으로써, 치매로 인한 인지기능 감퇴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치매 환자 자신이 능동적으로 시행하는 운동은 단순한 동작을 되풀이 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치매환자들이 기억력이 소실되고 새로운 행동을 배우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는 아침에 정신이 맑다가 날이 어두워지는 저녁에는 인지기능이 감퇴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아침에 운동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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