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골관절염 수술 별 효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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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골관절염 수술 별 효과 없다
  • 윤종원
  • 승인 2008.09.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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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경을 이용한 무릎 골관절염 수술이 약이나 물리 치료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 연구진은 최근 골관절염 환자 17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에는 약물과 물리 치료, 운동 처방을 내리고 다른 한 쪽 그룹은 여기에 골관절염 수술까지 병행하게 한 뒤 2년 후 이들의 상태를 점검한 결과 통증이나 증상 개선 정도가 거의 동일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브라이언 피건 박사는 증상이 심각하지 않거나 관절의 반월판 세포가 큰 환자의 경우에만 골관절염 수술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수술 만능주의" 풍조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보스턴대 의과대학 연구진 역시 무작위로 추출한 50~90세 피험자 991명의 무릎 MRI(자기공명영상) 사진을 분석한 결과 관절 반월판에 손상을 입은 피험자 가운데 3분의 2 가량이 아무런 고통이나 마비 증세도 느끼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반월판 손상은 무릎 골관절염에 흔히 수반되는 증상으로, 의사들은 반월판 손상이 확인될 경우 대개 골관절염 수술을 시행하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미국 내 골관절염 환자는 2천700만명에 달하며 연간 약 100만명 정도가 무릎 골관절염 수술을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미 휴스턴 재향군인 메디컬센터 연구진이 골관절염 수술은 약물 치료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만 수술의 인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미 스포츠의학 정형외과협회의 데이비드 가이어 박사는 그동안 골관절염 수술을 하면 나중에 무릎 대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오해가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관념이 약간 바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관절 전문병원으로 꼽히는 미 코넬대 의대 부속병원(HSS)의 로버트 막스 박사 역시 "골관절염 수술은 물리 치료 등보다 안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면서 골관절염 치료법은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1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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