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옥스퍼드대학의 알렉스 캐설니크를 비롯한 연구진은 최신호 네이처에 실린 보고서에서 어린 까마귀 네 마리를 키우면서 관찰한 결과 이들은 부모에게 배우지 않고도 스스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행동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사육된 어린 뉴칼레도니아 까마귀들은 성체 까마귀와 접촉하거나 인간의 시범을 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도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수컷 세 마리와 암컷 한 마리 등 네 마리의 까마귀는 인공 사육장에서 키워진 뒤 나뭇가지와 먹이를 감춰놓은 큰 새집으로 옮겨졌는데 이중 두 마리에게는 사람이 나뭇가지를 이용해 좁은 틈새에 있는 먹이를 꺼내는 법을 보여 줬지만 다른 두 마리에게는 아무 시범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네 마리 모두가 나뭇가지를 이용하는 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시범을 본 까마귀나 그렇지 않은 까마귀나 도구 사용기술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설니크는 "야생 까마귀들이 보여주는 고도의 기술은 사회적 학습으로 얻어진것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연구는 동물의 도구사용 기술 습득 과정에서 타고난 본능과 사회적 학습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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