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도구 사용 능력은 선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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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도구 사용 능력은 선천적
  • 윤종원
  • 승인 2005.01.14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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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대가리"라고 하면 흔히 머리가 나쁜 것을 뜻하지만 뉴칼레도니아의 까마귀들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선천적인 능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의 과학자들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옥스퍼드대학의 알렉스 캐설니크를 비롯한 연구진은 최신호 네이처에 실린 보고서에서 어린 까마귀 네 마리를 키우면서 관찰한 결과 이들은 부모에게 배우지 않고도 스스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행동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사육된 어린 뉴칼레도니아 까마귀들은 성체 까마귀와 접촉하거나 인간의 시범을 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도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수컷 세 마리와 암컷 한 마리 등 네 마리의 까마귀는 인공 사육장에서 키워진 뒤 나뭇가지와 먹이를 감춰놓은 큰 새집으로 옮겨졌는데 이중 두 마리에게는 사람이 나뭇가지를 이용해 좁은 틈새에 있는 먹이를 꺼내는 법을 보여 줬지만 다른 두 마리에게는 아무 시범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네 마리 모두가 나뭇가지를 이용하는 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시범을 본 까마귀나 그렇지 않은 까마귀나 도구 사용기술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설니크는 "야생 까마귀들이 보여주는 고도의 기술은 사회적 학습으로 얻어진것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연구는 동물의 도구사용 기술 습득 과정에서 타고난 본능과 사회적 학습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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