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주기지 인근 주민, 질병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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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주기지 인근 주민, 질병 위험
  • 윤종원
  • 승인 2005.01.1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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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 있는 러시아 우주기지에서 로켓 발사시 방출되는 맹독성 로켓연료로 인해 인근 지역 주민들이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의 역학자인 세르게이 지코프는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린 기사에서 로켓연료 오염지역에서 내분비질환이나 혈액질병을 앓는 사람의 숫자가 지역 평균치보다 2배나 많았다고 밝혔다.

지코프는 1998∼2000년 시베리아 남부 알타이공화국의 2개 로켓연료 오염지역에서 어린이 1천명의 건강기록을 검토한 뒤 인근 비오염지역 어린이 330명의 건강기록과 비교했다. 로켓 발사시 미연소 연료에서 맹독성 화학물질들이 주변 지역 지상으로 떨어진다고 지코프는 말했다.

조사 결과 오염지역 어린이들은 2배 더 많은 의료 처치를 요했으며, 치료기간도 2배나 더 걸렸다.

유럽우주국(ESA)의 파비오 카라멜리는 네이처에서 "로켓 연료는 고약한 독성 물질"이라면서 "한 테이블스푼의 하이드라진을 수영장에 풀어 넣을 경우 이 물을 마신 사람들은 누구든 사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는 러시아 우주국에서 운영하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ESA도 유료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코프의 연구 결과는 동료 과학자의 재검토를 거친 연구 논문의 형태가 아니라 뉴스 기사로 네이처에 소개됐다.

일부 역학자들은 카자흐스탄의 의료기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지코프의 데이터를 검증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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