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호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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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호튼
  • 이경철
  • 승인 2008.04.3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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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코끼리와 먼지보다 작은 마을 사람들의 우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자 닥터 수스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동화 작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날을 정해 그를 기리기도 한다. 이미 그의 작품 "그린치"(2000)와 "더 캣"(2000)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으니 이번이 세 번째 영화화다.

덩치가 큰 코끼리의 코에 기생하는 먼지 속에 또 다른 세상이 있고 그 안에 생물이 산다는 설정. 크고 작은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대비를 이루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아이스 에이지" "로봇"의 블루스카이 제작진이 만들었으며 캐릭터 디자이너로 한국인 이상준 감독이 참여했다. 화려한 컴퓨터그래픽보다는 원작이 담고 있는 주제를 살리는 데 더 공을 들였다. 어린이들이 보기에 충분히 교육적이다.

"눌누랄라 정글"에서 가장 큰 몸집의 코끼리 호튼의 코에 의존해 사는 먼지 속 "누군가 마을"은 호튼의 생사와 함께 한다. 호튼이 흔들거리면 누군가 마을은 지진이 일어난다.

호튼은 덩치와 달리 여린 심성을 갖고 있다. 또 그는 큰 귀로 아주 작은 소리까지 감지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어느 날 호튼은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다. 민들레씨보다 더 작은 먼지 속에 사는 누군가 마을 지라 시장의 비명이었던 것. 다급한 도움 요청을 들은 호튼은 마을을 구하기 위해 애를 쓴다.

시장에게는 96명의 딸과 딱 하나뿐인 아들 조조가 있다. 대대로 마을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해온 시장은 자신의 자리를 물려받아야 하는 아들이 혼자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있자 걱정한다.

누군가 마을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려는 호튼을 보고 정글 친구들은 기막혀한다. 그들에게는 누군가 마을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기 때문.

특히 캥거루 루디와 독수리 블래드는 호튼이 정글의 질서를 혼란시킨다며 호튼을 추방하려 한다.

미국에서는 호튼은 짐 캐리가, 시장은 스티브 카렐이 각각 목소리 연기를 했다. 국내 더빙판에서는 차태현이 호튼을, 유세윤이 시장을 맡았다.

성우인 어머니와 함께 목소리 출연한 차태현은 처음 애니메이션 더빙을 했지만 꽤 능숙한 솜씨를 선보인다. 아마추어 같지만 호튼의 진심을 호소력 있게 전한다.

5월1일 개봉. 전체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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