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조류독감 현황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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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조류독감 현황 혼선
  • 윤종원
  • 승인 2005.01.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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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조류독감 문제를 놓고 또다시 혼선기미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베트남 일간 라오동(노동)신문은 8일 보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작년 12월16일 이후 3명이 조류독감 바이러스로 알려진 H5N1에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숨진 소년들은 남부 출신으로 사망 당시 각각 6살과 9살이었으며, 사망일은 작년 12월30일과 지난 4일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으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수는 모두 22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라오동 신문의 이런 보도는 남부 타이닝 성 출신의 16세 소년 1명만 H5N1에 감염됐을뿐 사망한 소년들이 조류독감에 감염돼 숨진 것은 아니라는 지난 6일 정부의 부인 발표와는 완전히 상반된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정확한 공식설명이 없을 경우 작년처럼 세계보건기구(WHO) 등 관련국제기구들과 마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농촌개발부는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11개 지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으며, 지난 1개월여 동안 모두 2만8천700여마리의 가금류가 살(殺)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감염 지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작업 강화와 철저한 유통과정 감시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설(테트)연휴를 앞두고 가금류 수요가 폭증할것이 예상되면서 중앙과 지방의 모든 관련역량을 감염 가능성 차단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관련국제기구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의 발표에 대해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조류독감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는 것이 아닌 만큼 감염 발생 지역은 물론이고 인근 지역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이면서도 과감한 가금류 살처분과 백신투여 등의 종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온 국제기구들은 베트남 정부의 최근 발표 내용이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제기구 관계자는 "작년 조류독감 발생으로 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양계산업 기반 붕괴와 외국관광객 감소 등 엄청난 타격을 입은 베트남으로서는 재발 사실이 가능한 한 알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분위기"라면서 "그러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사실 발표와 함께 유기적이고 부단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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