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F 총회] 병원의 미래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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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F 총회] 병원의 미래를 읽는다
  • 윤종원
  • 승인 2007.11.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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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거너 스벤슨 <국제병원연맹 사무총장>
세계 병원계의 흐름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또 병원들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가.

지난 10년동안 국제병원연맹(IHF) 사무국을 이끌어온 페르거너 스벤슨 사무총장은 7일 이번 IHF 학술대회 두 번째 주제발표인 ‘IHF 10년사-IHF 대응에 관한 고찰’에서 세계 병원계 흐름을 살펴보고 앞으로 대응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스벤슨 총장은 자신이 IHF 10년간 사무국을 맡아 이끌어 오면서 파악한 세계 병원시장의 변화에서부터 강연을 시작했다.

스벤슨 총장은 우선 세계적인 의료인력의 불균형 분포를 지적했다. WHO(세계보건기구) 조사결과를 인용, 인구 1,000명당 의사인력의 경우 미국과 유럽은 20명 이상인 반면 아프리카는 2.3명에 불과하다. 특히 적도 근처 국가와 중남미 국가, 중앙아프리카, 남아시아의 의사인력 부족현상이 두드러 진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의사와 같은 전문인력이 부를 찾아 가난한 나라에서 부유한 나라로 일자리를 옮기고 있기때문으로 스벤슨 총장은 분석한다. 비단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동유럽에서 서유럽으로, 남미에서 북미로 의료인력의 이동은 다소 심각한 수준이란 지적이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와 같은 저소득 국가들의 경우 국민들에 대한 질병치료에 대한 부담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실제 아프라카의 경우 의과대학을 나온 젊은 의사중 1/3이 더 높은 소득을 쫓아 미국이나 유럽 등지로 이주하고 있다는 보고서도 있다. 아프리카 보건장관들은 이같은 상황이 미래에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다른 변화는 아웃소싱과 치료관광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 인도의 경우 돈 많은 나라의 건강검진을 아웃소싱해 수행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은 방사선검사를 미국에서 외주받고 있다. 싱가폴과 태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해외환자 유치도 상황변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시스템 측면에선 의료 서비스의 질에 대한 인증문제를 언급했다. 스벤슨 총장은 WHO가 세계 20개국을 상대로 시행한 한 설문 조사결과를 인용, 보험업계 등 펀딩조직에서 부터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벤슨 총장은 인증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질평가 시스템 자체를 다른 나라에서 베껴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나라의 조직과 재정형편, 사회ㆍ문화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자기 나라의 특성에 맞춰 질평가 시스템을 들여와야 하며 도입시기에도 신중해야할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표준화에 대한 개념에 있어서도 스벤슨 총장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표준을 적용할 수 없음을 들어 사회ㆍ경제적 측면을 감안해 검토해야할 것이란 것.

스벤슨 총장은 이어 ‘형평성’을 강조하면서 인종이 많은 사회의 경우 여러 민족을 채용해 병원이 속한 지역사회의 인구 구성에 맞춰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 통합도 스벤슨 총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대목중 하나로, 건강관련 서비스는 상호 의존성이 강해 병원 혼자선 이루기 힘들다는 점이 강조됐다.

1차 진료기관의 경우 사회 서비스까지 통합 서비스의 하나로 넣어야 하며, 2ㆍ3차 기관과 전자의무기록 등을 통해 상호 교류해야 한다는 것.

스벤슨 총장은 이같은 서비스 통합을 이루기 위해선 IT를 이용한 시스템 개발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의료 전문인의 권위가 떨어진지 오래입니다. 이에 따라 병원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단체와 기관과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병원이란 큰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스벤슨 총장은 영국과 프랑스의 사례를 들어 의사들을 경영자로 채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하고 병원경영과 관련한 학위 소지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과대학에서 가르치지 않는 병원경영에 대한 지식과 능력을 갖춘 전문인이 요구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남이 하니까 따라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부정책을 잘 파악하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본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전략을 짜야할 것입니다”. 스벤슨 총장은 정부정책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할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정부정책 수립에 전문가로서 의견을 반영시킬 것을 주문했다. 또한 정책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게 언론과의 관계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스벤슨 총장은 이어 가벼운 프로세싱 중심의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환자안전의 사례를 들어 글로벌 프록토콜을 통한 표준화로 경영과 조직에서 근거중심화해야할 것이란 의견이다. 즉, 환자를 위한 경영, 환자중심의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둬야할 것이란 주장이다.

스벤슨 총장은 이와관련, IHF가 환자만족도에 대한 표준을 제정했으며 필요한 정보는 홈페이지에 있다고 밝혔다.

“공공보건 측면에서 볼때 앞으로 인류의 건강과 수명연장이 물, 위생, 생활환경 등이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지만, 2ㆍ3차 기관들의 역할이 인류의 건강과 수명연장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스벤슨 총장은 앞으로 인류의 미래에 병원의 기능과 역할이 그 어느 것보다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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