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후 자연분만 위험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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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후 자연분만 위험 적어
  • 윤종원
  • 승인 2004.12.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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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경험이 있는 임산부가 다음 출산에서 자연분만을 하면 제왕절개보다는 위험이 크지만 그 위험도는 여전히 매우 낮은 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마크 랜던 박사는 14일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서 대규모 조사결과 자궁파열과 태아 뇌손상 같은 주요 위험은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 19개 의과대학들이 국립보건원(NIH)과 함께 실시한 이 연구는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의 안전성에 대한 가장 정교한 연구라며 저조한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 비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제왕절개 경험이 있는 임산부 3만3천699명을 추적 조사해 다시 제왕절개를 할 경우와 자연분만을 할 경우의 위험을 비교했다.

임산부 중 절반 이상이 자연분만을 선택했고 이중 4분의1이 중도에 제왕절개로 바꾸었으며 최종적으로 자궁파열이 발생한 임신부는 124명으로 1% 미만이었다.

또 자궁파열로 뇌손상이 발생한 태아는 7명이었고 2명이 숨졌다. 이는 다른 요인들이 개입된 조산을 제외하면 자연분만 중 자궁파열로 태아가 뇌손상을 입거나 숨질 가능성이 2천 명 당 1명 정도라는 것을 뜻한다.

임산부의 사망률도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그룹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브루스 플램 박사는 "이 결과는 제왕절개 수술을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임산부들에게 자신들의 선택이 합리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의사들은 이 연구가 선도적인 병원에서 이루어진 점을 지적하며 다른 병원의 실제 위험은 이보다는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학계는 자연분만과 제왕절개의 장점과 안전성에 대해 오랜 논쟁을 벌여왔다. 1980년대 NIH가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을 권장함에 따라 1996년에는 그 비율이 28%에 달했으나 이후 자연분만 중 자궁파열이 잇따라 보고되면서 지난해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 비율은 11%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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