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에 저항력 강한 변이유전자 발견
상태바
HIV에 저항력 강한 변이유전자 발견
  • 윤종원
  • 승인 2004.12.10 0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HIV)에 유달리 저항력이 강한 면역체계의 변이유전자가 발견됨으로써 에이즈 예방백신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파트너스 에이즈연구센터의 필립 굴더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인간백혈구항원(HLA)을 만드는 유전자 중 HLA-B의 특정 변이형이 HIV에 대한 저항력이 강력해 이 변이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HIV에 감염되어도 에이즈가 발생하지 않거나 에이즈 발생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굴더 박사는 HLA는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면역체계의 살해(killer) T세포를 출동시켜 싸우게 하는 단백질로 HLA에는 A, B, C형 3가지가 있다고 밝히고이 중 HIV 등 각종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B형이고 B형 중에서도 특정변이형이 HIV에 강력한 저항력을 행사한다고 말했다.

HLA는 세포 속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잡아 세포표면으로 끌어내며 이때 살해 T세포가 이를 인식, 파괴하게 된다. 바이러스의 어떤 부분을 세포표면으로 끌어내느냐에 따라 HLA는 A, B, C로 나누어 진다.

굴더 박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HIV 감염자 375명의 혈액샘플을 분석한 결과 HIV에 대한 면역체계의 반응은 HLA-B의 특정변이형, 즉 대립유전자(allele)에 달려있으며 HLA-A, HLA-C와는 별로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굴더 박사는 HLA-B에는 560개가 넘는 대립유전자가 있다고 말하고 이 중에서 HIV에 저항력이 강한 대립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HIV에 감염되어도 에이즈로 잘 발전하지 않으며 특히 이런 여성은 자손에 HIV를 감염시킬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이는 HIV와 인간진화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HLA-B가 HIV에 대항할 수 있는 유전자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굴더 박사는 말했다.

이는 또 HIV 침입시 이 바이러스와 면역체계사이에 벌어지는 유전자 차원의 싸움터가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에이즈 예방백신 개발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