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척추, 한 번 부서지면 또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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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척추, 한 번 부서지면 또 부서진다
  • 윤종원
  • 승인 2007.06.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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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압박골절 환자 2회 이상 골절 많아

최근 한 병원의 조사결과 "척추압박골절" 환자 중 30%가 두 번 이상 척추골절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뼈가 내려앉는 척추압박골절은 주로 노인층에서 나타나는 골절상으로, 통증이 심하고 오래 누워 지내야 하므로 노인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기대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르신들에게 자칫 반복되기 쉬운 척추압박골절에 대해 알아 본다.


◇척추압박골절 수술환자 30%, 2회 이상 골절 = 최근 5년 동안 세란병원 척추센터에서 실시된 척추압박골절 수술 821건을 분석한 결과 28.3%인 233건이 2회 이상 압박골절을 경험한 환자들이었다. 나이가 들면 균형감각이 흐려질 뿐 아니라 골다공증이 심해져 골절상을 당하기 쉽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들의 경우 대부분이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척추뼈가 내려앉는 척추압박골절이 올 수 있다. 골다공증이 많은 여성들에게 척추압박골절이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위의 환자 821명중 여자가 721명으로 87.8%를 차지했으며 2회 이상 골절을 경험한 환자 중에서는 84.1%가 여자였다.

세란병원 오명수 척추센터장은 "한번 척추 압박골절을 경험한 환자들은 이미 골다공증이 심해 뼈 자체가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만 부주의하거나 작은 충격에도 반복적으로 압박골절이 일어난다"며 "환자 3명은 무려 5차례나 노인성 척추압박골절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골절후 2-3개월 일상생활 주의 = 척추골절은 척추뼈가 주저앉는 양상을 보이며 허리와 엉덩이 부분, 옆구리의 통증을 일으킨다.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환자는 걸을 수가 없고 거의 누워서 생활하게 된다. 움직임이 없으면 골다공증이 악화되고 약해진 뼈는 더 쉽게 골절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척추압박골절이 경미한 경우는 보조기를 사용하며 4-6주 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호전될 수 있으나, 심한 골다공증을 가진 환자는 "척추 성형술"이 필요하다. 국소마취 수술이므로 고령이라도 부담이 적다. 수술방법은 가느다란 특수주사기로 풍선 등을 투입해 골절이 일어난 뼈의 형태를 어느 정도 복원한 후, "뼈 시멘트"라 불리는 "골 강화제"를 주입한다. 수술시간은 약 20분이 소요된다. 척추압박골절 경험한 환자는 대략적으로 2~3개월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며 이 기간 동안에는 일상적인 생활이나 운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골절 일으키는 집안 환경개선으로 예방 =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예방이 최선이다. 뼈는 많이 자극할수록 튼튼해지므로 평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골다공증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빨리 걷기,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아령운동 등을 1주일에 2~3회씩 하는 것이 좋다. 바깥 활동을 하며 햇빛을 쬐면 뼈에 중요한 비타민D 결핍을 막을 수 있다.

골절을 입을 수 있는 외부적인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노인들은 가벼운 어지럼증이 있거나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화장실 바닥이 조금만 미끄러워도 쉽게 넘어질 수 있다. 허리를 굽히고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고 바로 서다가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뜨거운 물에 너무 오래 목욕을 하거나 새벽에 잠이 덜 깬 상태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욕실은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넘어지면서 욕조와 세면대, 변기에 부딪쳐 더 큰 부상을 입기도 한다. 미끄러운 카펫은 바닥에 고정하고, 낮은 탁자, 바닥에 놓인 전선 등 걸려서 넘어질 수 있는 물건들 모두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일단 요통이 생기고 거동이 불편할 경우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아야 한다. 단순히 삐끗했거나 가벼운 외상이라도 "누워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에서 일어 날 때 심한 통증"을 느끼면 "노인성 척추압박골절"이 의심된다. 방치하면 일상적인 생활에도 골절이 악화돼 척추가 앞으로 굽어지는 "척추 후만증"이 발생해 등이 굽어지며 장기간 허리통증이 생길 수 있다. 방치되거나 적적한 치료를 받지 못해 악화된 골절은 수술이 어렵고 아예 불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다.

(도움말 : 오명수 세란병원 척추센터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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