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정신지체 치료물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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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 정신지체 치료물질 발견
  • 윤종원
  • 승인 2007.02.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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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정신질환 치료제로 쓰이다 발작위험이 높아 198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을 철회했던 펜틸렌테트라졸(PTZ)이 다운증후군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학습능력과 기억력 저하를 개선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다운증후군연구소장이자 정신과전문의인 크레이그 가너 박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다운증후군과 유사한 증세를 유발시킨 쥐들에 PTZ를 소량 우유에 섞여 매일 먹인 결과 미로찾기 테스트에서 헤매던 쥐들이 17일만에 학습과 기억능력이 개선되면서 보통쥐들과 마찬가지로 미로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가너 박사는 특이한 것은 이러한 효과가 PTZ 투여를 중단한 후에도 2개월이나 지속되었다는 사실이라고 밝히고 이는 이 약이 뇌의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너 박사는 쥐실험 결과는 너무도 놀라웠다고 말하고 앞으로 1-2년 안에 다운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PTZ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며 임상시험에는 약5-10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PTZ의 이러한 효과는 가바(GABA)라고 불리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을 차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가너 박사는 말했다.

정상적인 뇌는 신경흥분과 신경억제가 정확한 비율을 유지함으로써 효과적인 학습을 가능케 하는데 다운증후군 환자 가바에 의한 신경억제 비율이 너무 커서 정보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가너 박사는 설명했다.

다운증후군은 두 쌍만 있어야 할 제21번 염색체가 3쌍이 됨으로써 발생하는 유전질환으로 정신지체, 얼굴과 심장기형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가너 박사가 이 실험에 사용한 쥐는 쥐의 16번 염색체 하나를 중복시켜서 다운증후군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도록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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