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 올해로 개원 13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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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료원 올해로 개원 130주년
  • 윤종원
  • 승인 2006.06.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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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서양식 병원 관립 제생의원이 전신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부산의료원이 올해로 개원 130주년을 맞는다.

부산의료원은 오는 30일 오후 3시 "개원 13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과 함께 신임 김종원 (金鍾元.58.부산대의대 흉부외과 교수) 원장 취임식을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부산의료원은 1876년(고종 13년) 11월 부산포를 강제개항한 일본정부가 부산에 거주하던 자국민 진료를 위해 군의관을 보내 중구 동광동2가에 세운 "관립 제생의원(官立 濟生醫院)"이 전신이다.

최초의 서양식 병원으로 널리 알려진 "광혜원"(고종 21년 2월 설립)보다 8년여가 앞서는 것이라고 부산의료원측은 설명했다.

제생의원은 일본 군국주의의 대륙침탈을 위한 한 방편으로 세워진 만큼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가 서려있고 이로 인해 최초의 서양식 병원이라는 인정을 받지 못해왔다.

1878년에 발간된 한성순보에는 제생의원이 일본인 2천998명과 조선인 729명을 치료했다고 기록돼 있으며 해방 전까지 쓰시마(對馬島)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은 배를타고 이 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원 이후 일본 육군과 해군에 의해 운영되던 제생의원은 "재부산 일본인 거류민 자치제"가 생기면서 1894년 원장을 포함한 의사 3명, 보조원(간호사) 1명, 약제사 2명, 직원 3명을 두고 명칭도 "부산공립병원"으로 바뀌었다.

이후 부산거류민단병원(1907년 12월),부산부립병원(1914년 4월)을 거쳐 해방 후인 1947년 7월에 부산시립병원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한국전쟁 때는 육군병원(현 부산대학 병원)으로 사용됐다.

1956년 서구 충무동, 1962년 부산진구 부전동, 1968년 동래구(현 연제구) 연산동으로 자리를 옮긴 부산시립병원은 82년 지방공사 부산의료원으로 또 한번 이름이 바뀌었고 2001년 12월에는 현 위치인 연제구 거제동의 3만100여평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9층, 연면적 1만1천500여평, 500병상 규모의 최신식 건물을 지어 이전했다.

부산의료원은 내년 8월에는 200병상 규모의 "부산시립 노인전문 제2병원"을 개원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병상수 기준으로 부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병원이 된다.

부산의료원 관계자는 "제생의원은 비록 일본군에 의해 설립된 최초의 서양식병원이지만 지역 공공의료기관의 중추역할을 하는 부산의료원과 부산대학병원의 전신으로서 수많은 인명을 구하고 의료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치욕의 역사도 엄연한 우리의 역사인 만큼 제대로 알고 조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30일 비전 선포식에서는 최초의 서양식 병원이라는 역사와 지역 최대규모의 병원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자는 결의를 다질 계획이라고 부산의료원측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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