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단위의 대표성 있는 통계의 생산과 보건의료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보건의료정보로 환자 나아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척 많은 것도 이 일의 매력이죠.”
이화여자대학교목동병원의 보건의료정보팀을 대표해 병원신문과 만난 최수연 팀장에게 보건의료정보가 환자, 국민,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지체 없이 답한 첫 마디다.
일반적으로 병원 내 보건의료정보팀의 평소 역할은 △의무기록의 질 관리 및 신뢰성 보장 △표준기반의 정확한 질병·사인·수술처치 분류·의료질 평가 대비 입원 시 상병(Present On Admission, POA) 관리 △보건의료정보의 분석과 활용 지원 △보건의료정보의 평가 지원·관리 등 크게 네 가지다.
이 외에도 의무기록이 종이에서 전자 형태로 변경되면서 최근에는 의무기록 서식 및 분류, 진단용어·수술용어 등의 ‘용어 마스터 데이터베이스’ 구축 업무가 중요한 업무로 대두됐다.
특히 이대목동병원 보건의료정보팀의 경우 보건의료정보의 분석과 활용 지원에 속하는 국가 단위 보건의료통계 제공 및 조사정보 제공에 있어서 특화된 능력을 자랑한다.
이 같은 특화된 능력을 통해 지난해 퇴원손상심층조사 및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이대목동병원 보건의료정보팀이다.
퇴원손상심층조사는 퇴원환자의 정보를 활용해 손상 발생 현황에 대한 통계를 생산하고 손상 예방관리 정책 수립 및 평가를 수행하는 국가승인통계사업이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는 손상 예방 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실행하고 손상 관리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손상감시체계 구축을 권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필수적인 자료 즉, 퇴원환자의 인구학적 특성 및 손상 발생 규모나 양상 등에 대한 정보와 손상 심층 항목을 조사하는 사업인 것.
최수연 팀장은 “손상은 암, 순환기계 질환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주요 사망원인으로,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보건문제”라며 “환경, 장비, 행태, 개인적 위험요인이 복합돼 발생하긴 하나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적극적인 예방관리로 사망 및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보건문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최수연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 보건의료정보팀은 퇴원손상심층조사를 위해 기초자료 생산과 지속적인 보고, 양질의 데이터 산출을 위한 반복적인 교육 참여 및 질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최 팀장은 “일관성 있고 정확한 보건의료통계 생산을 위해 퇴원손상심층조사 표본병원 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 매회 빠지지 않고 참여했으며 손상중증도 분류 및 장애평가 교육을 통해 손상 외인에 대한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데이터 질 관리를 했다”고 회상했다.
최 팀장은 이어 “작게나마 국가가 주도한 퇴원손상심층조사 과정에 동참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보람됐다”며 “이번 표창 수상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 보건의료정보팀 구성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도 그럴 것이 보건의료정보팀에게는 다양한 업무 중 국가 단위의 대표성 있는 보건통계 생산과 보건의료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게 가장 큰 보람이기 때문이다.
이대목동병원 보건의료정보팀이 그간 참여한 통계 생산 업무는 셀 수 없이 많다.
예를 들어 응급의료체계 적절성 분석을 위해 급성 심장정지 환자와 중증외상환자 의무기록조사에 의료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응급의료통계 및 기본계획 수립에 기여한 일, 국가암등록통계 사업에서 암 환자 정보 등록 및 암 감시체계 구축을 위한 병기 조사에 참여한 일, 통계청에서 진행하는 영아·임산부·태아의 사망원인 보완 조사에서 상시 자료를 제공한 일 등이 그것.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향후 보건의료정보관리사로서 보건의료 콘텐츠와 기술의 국제 표준을 익히고, 표준용어체계의 기본 개념과 실습교육에 참여해 용어 마스터 데이터베이스 구축 업무에 적용·활용하겠다는 게 최 팀장의 새로운 계획이다.
최 팀장은 “보건의료표준 전문가로서 가치 있는 보건의료정보의 활용을 통해 진료의 질을 향상시켜 보건의료서비스 및 산업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보건의료정보로 환자, 나아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전한 최 팀장이다.
최 팀장은 “의료정보의 발달은 종이 의무기록에서 시작해 전자의무기록(EMR), 전자건강기록(EHR), 개인보건의료정보(PHR)까지 발전을 거듭했고 자료획득과 정보의 통합분석이 용이해지면서 의료정보 자료의 활용성이 강화돼 의무기록의 표준화 및 관리 체계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의무기록 자료는 국민의 건강상태, 건강 이력, 의료서비스 이용 내역 등을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무기록의 공공 데이터화 및 연계가 중요해짐에 따라 병원이 보유한 데이터의 정제·표준화뿐만 아니라 데이터 호환·결합이 가능한 플랫폼까지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 때문에 앞으로 보건의료정보관리사는 병원정보시스템의 질적 향상 및 표준을 기본으로 한 데이터추출, 데이터 교류를 위한 기본을 제시하는 다양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