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병원인의 병원신문 최종편집2022-12-02 16:53 (금)
국립교통재활병원, 설립 취지와 달리 지역병원으로 전락
상태바
국립교통재활병원, 설립 취지와 달리 지역병원으로 전락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2.09.30 1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원 환자 중 비교통사고 환자가 교통사고 환자의 2~3배 많아
외래 역시 비교통사고 환자 비율이 교통사고 환자보다 10~20배
연간 외래환자 약 4만4,000명 중 양평군 환자가 66% 차지해 지역병원 역할

국토교통부 국립교통재활병원이 중증 다발성 손상환자 재활집중치료라는 당초 병원설립 취지와는 달리 교통사고 환자보다 비교통환자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 대부분이 특정 지역에 과도하게 편중돼 교통사고 특화병원이라고 불리기 민망한 수준의 지역병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교통사고 환자 비중이 비교통사고 환자보다 많았던 적이 없었다는 것.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입원자 중 비교통사고 환자비중이 교통사고 환자의 2~3배가 넘고, 외래환자의 경우에도 비교통사고 환자비율이 교통사고 환자보다 10~20배가 넘어 병원설립 취지에 전혀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었다.

외래환자도 특정 지역에 과도하게 편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외래환자 이용객 약 4만4,600명 가운데 양평군 환자가 2만9,600명으로 전체 환자의 66% 이상을 차지해, 국내 유일의 교통사고 재활전문병원이 아니라 양평 지역병원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구비율을 고려하면 그 심각성이 더욱 크다. 2022년 기준 양평군 거주인구는 12만명으로 서울 948만명과 비교해 1/80 수준 밖에 되지 않지만 국립교통재활병원을 이용하는 양평군 환자가 서울 환자수(3,200명) 대비 9.3배 많았다.

양평을 제외한 경기지역 환자는 8,300명, 기타 광역 및 기초 3,400명을 모두 합쳐도 34%밖에 되지 않았다. 이처럼 이용객 대다수가 양평군에 집중돼 전국민 모두를 위한 교통사고 재활전문 국립병원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근본적 원인은 병원 위치가 교통사고 환자들의 수요가 많은 도심지가 아닌 외곽에 위치하고 있고 지하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매우 불편해 이용객들의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병원을 찾는 환자도 178명인데 시내버스는 한두 시간 간격으로 하루 일곱번 밖에 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교통재활병원의 경우 사고 특성상 입원치료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라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연간 내원객이 약 4만4,000명이 넘는데 반해 운영 중인 베드는 260병상, 일일 하루 평균 입원자 수가 175명임을 고려하면 입원치료가 많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대중교통 개선이나 셔틀버스 운영 등을 위한 협조공문을 양평군에 보낸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지 양평군 지역택시업계 반발을 우려해 미온적이라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국립교통재활병원 직원들의 퇴사율도 매우 높다. 재활치료에 핵심인력인 간호직, 재활치료직의 경우 정원 248명 중 45명(18%) 이상이 매년 퇴직하면서 의료 질의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5년 이상 장기근속자 비율도 간호직, 재활치료직이 각각 7.6%, 11.8%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국토교통부와 국립교통재활병원은 교통편 개선, 환자유치를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병원수익만을 고려해 2024년까지 총 980억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주간재활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병욱 의원은 “매년 국토교통부 국립교통재활병원에 35억 가까운 운영교부금이 지원되고 병원 건축비와 장비를 국가에서 모두 지원하고 있음에도 병원설립 목적성에 맞지 않게 비교통환자 비율이 너무 높고 특정지역(양평)에 환자가 편중되어 운영되고 있다”면서 “이를 개선하는 것이 병원 확장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