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 특성 반영 최적 치료로 4차 병원 역할 담당
국내 최초로 암통합진료를 선보인 서울아산병원이 중증 질환별 다학제 치료지침을 정립하고 실제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대장암,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환자들이 더욱 표준화된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다학제 기반 진료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임상 현장에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12월 10일 밝혔다.
대장암,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임상진료가이드라인은 질환별 병기 정의, 병기별 진단 및 치료법과 세부 원칙 등을 세세하게 규정했다.
지금까지 다학제를 기반으로 중증 질환자에 대해 의료진들 간 합의된 치료법은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의사 개인의 경험이 우선적으로 적용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서울아산병원은 환자가 담당 의사와 무관하게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자체적인 다학제 치료 가이드라인을 정립한 것.
지난해 9월 말부터 실시된 임상진료가이드라인 구축 프로젝트는 대장항문외과,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유방외과, 산부인과, 진단검사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여러 분야 의료진들이 함께 노력한 끝에 약 1년여 만에 최근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이번에 정립된 임상진료가이드라인을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가 각 질환별 표준화된 치료 과정을 환자에게 적용하고 최신 치료 트렌드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교육 목적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대장암 총괄팀장을 맡았던 박인자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이번에 만들어진 임상진료가이드라인을 통해 대장암으로 서울아산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내과, 외과 등 어느 진료과를 찾더라도 통일된 표준 치료 프로세스가 적용돼 항상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석병 서울아산병원 AGS실장(대장항문외과)은 “그 동안 국내에 다학제 기반 치료 지침이 거의 없어 미국 등 해외의 가이드라인을 채택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서울아산병원은 중증 질환을 대상으로 국내 환자 특성에 맞는 임상진료가이드라인을 구축했다”면서 “표준화된 최적의 치료를 제공해 4차 병원으로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임상진료가이드라인은 서울아산병원이 진료의 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구축하기 시작한 진료 질 관리 자체 시스템인 아산 클리니컬 케어 스탠다드(ACCS, Asan Clinical Care Standard) 프로젝트의 첫 행보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들의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병원 자체 기준(AGS, Asan Global Standard)을 만들어 상시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번 임상진료가이드라인 제정으로 중증 질환별 진료 관리 체계까지 도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질환별 진료 성과 관리 시스템까지 구축해 앞으로 치료 성공률, 환자 재원일수, 합병증 발생률 등 치료 세부 지표를 분석하고 평가한다.
서울아산병원은 대장암, 유전성 유방암·난소암을 시작으로 매년 중증 질환에 대한 아산 클리니컬 케어 스탠다드(ACCS) 체계 구축 및 임상진료가이드라인을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