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스관절염, 영하 110도에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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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머티스관절염, 영하 110도에서 치료
  • 박현
  • 승인 2004.10.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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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용도 저렴, 류머티스관절염 치료 대중화길 열어
극저온의 냉기를 이용해 류머티스관절염을 짧은 기간에 저렴한 가격으로, 그리고 부작용이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 류머티스 관절염치료의 대중화 길을 열었다.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 류머티스 내과팀은 2004년 5월부터 9월까지 국내 최초로 도입된 "전신냉동치료요법"을 류머티스 관절염환자 47명에게 3주간(총 25∼30회) 적용한 후 각각 1개월 후에 통증감소변화에 대한 관찰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매우 많이 감소 23명(48.9%), 많이 감소 10명(21.3%), 약간 감소 9명(19.1%), 변화 없음 5명(10.6%)으로 나타나 33명(70.2%)의 환자에게서 치료 전과 비교했을 때 현저한 통증 감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추적조사 한 47명(여자 38명/남자 9명)의 환자를 살펴보면 20대 8명(여자 7명/남자 1명), 30대 12명(여자 10명/남자 2명), 40대 17명(여자 14명/남자 3명), 50대 10명(여자 7명/남자 3명)으로 30∼40대가 많았다. 뚜렷한 통증의 감소가 있었던 33명은 모두 치료 전 물리치료·약물요법·운동요법 등을 받고 있었던 활동성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이었다.

이에 대해 혜민병원 류머티스 내과 이정찬 과장은“전신냉동치료요법에서 사용하는 극도로 차가운 냉기가 피부 깊숙이 작용을 하면 세포성 면역이 증강되는데, 류머티스관절염을 유발하는데 관여하는 보조 T-세포(helper T cell)의 수는 감소시켜주며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억제 T-세포(supressor T cell)의 수는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즉 관절염 유발에 관여하는 세포를 억제함으로써 류머티스 절염에서의 염증과 질병의 활성도를 떨어뜨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정찬 과장은“아직까지도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에 있어서 물리요법이 치료의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기존의 물리요법을 받게 되더라도 관절의 통증과 종창(관절이 부은 증상)이 감소하고 관절기능이 좋아지기는 하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효과의 지속시간이 수 시간으로 짧은 것이 단점”이라면서 이에 비해 전신냉동치료요법은 즉각적인 진통효과와 3∼4개월 정도 장기간의 지속효과가 있는 것이 기존의 물리치료와 다르며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하루에 4번 시행하는 집중치료를 받으면 기존에 복용하고 있던 약물의 복용량을 줄이는 효과도 가져온다. 난치성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에 요즘 새로 나온 항류마티스 약제인 생물학적 제제는 효과는 탁월하지만 결핵의 재발, 악성 종양, 기타 감염증 등의 발생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전신냉동치료요법"은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장점과 치료비용도 생물학적제재의 경우 1년에 1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어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크지만 "전신냉동치료요법"은 3∼4주 치료비용 50만원 정도로 4개월 이상의 효과를 가져와 매우 경제적이다.

전신냉동치료요법은 1980년대 중반부터 독일과 유럽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보편적인 대체의학으로서 시행 전에 x-ray, 혈액검사, 심전도 등의 간단한 기본 검사만 받으면 된다. 수영복을 착용해 피부를 최대한 노출시키는 것이 좋으며 귀마개, 장갑, 마스크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한 후 영하 40∼60도의 보조치료실과 영하 100∼120도의 주 치료실에서 2분 30초에서 3분가량 머물면서 천천히 걷거나 움직이다가 밖으로 나오면 된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 또는 최근 6개월 이전에 심장수술을 받았거나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의 심장질환이 있거나 열이 나는 경우에는 담당의사와 상담 후에 치료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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