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에 전립선암 치료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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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에 전립선암 치료 물질
  • 윤종원
  • 승인 2006.03.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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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의 주성분인 캅사이신이 전립선암 세포의 자살을 유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다스-시나이 메디컬 센터의 소렌 레먼 박사는 "암 연구(Cancer Research)"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캅사이신이 암세포의 무한증식을 가능케 하는 NF-kB라는 화학물질을 차단, 암세포가 정상세포처럼 일정기간이 지나면 스스로 죽는 세포사멸(apoptosis)이라는 자연현상을 따르게 만든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인 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레먼 박사는 이 사실이 시험관실험과 쥐실험을 통해 확인되었으며 아직 전립선 환자에게는 직접 시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상세포는 일정기간 소임을 다하면 스스로 죽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는 것이 자연적인 현상이며 이를 세포사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암세포는 이 자연법칙을 어기고 무한증식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레먼 박사는 NF-kB는 원래는 불활성 물질인데 암세포에서 활성화되며 이는 DNA손상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이 물질이 활성화되면 세포의 사령탑인 핵(核)속으로 침투해 세포사멸 메커니즘을 교란시킴으로써 암세포의 무한증식을 가능케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레먼 박사는 유전조작을 통해 인간의 전립선암 세포를 갖게된 쥐들에 캅사이신을 투여한 결과 암세포의 80%가 스스로 죽고 종양이 크게 축소되었으며 전립선암의 신호가 되는 단백질인 전립선특이항원(PSA)의 혈중수치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전립선암 쥐들에 투여된 캅사이신의 양은 사람으로 치면 체중이 90kg인 사람이 400mg을 일주일에 3번 먹는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레먼 박사는 말했다.

레먼 박사는 또 시험관실험에서는 캅사이신이 전립선암세포의 증식을 강력히 억제해 종양의 성장을 크게 지연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레먼 박사는 캅사이신이 앞으로 새로운 전립선암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고추를 함부로 많이 먹다가는 오히려 위암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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