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암센터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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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병원 암센터 유치(?)
  • 윤종원
  • 승인 2006.02.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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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암센터 유치에 나선 충북대병원은 24일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지역암센터선정위원회 평가결과를 인용해 "충북대병원이 함께 유치신청을 한 제주대와 강원대병원을 제치고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고 적극 홍보했다.

병원 관계자는 "오늘 선정위원회에 직원을 보내 확인해 본 결과 우리 병원이 다른 병원에 비해 우수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순위가 뒤집히는 일은 없을 것으로 안다"고 암센터 유치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선정위원회가 방침을 바꿔 유치신청을 한 세 병원 모두 암센터 건립을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위원회 내부결정까지 전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충북대병원은 이런 발표 뒤 언론사 등으로부터 문의가 쇄도하자 병원장이 직접 인터뷰에 응하며 암센터 유치를 재확인해 주기도 했다.

하지만 충북대의 이 같은 발표는 암센터선정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에 확인한 결과 앞서도 너무 앞선 추측성 발표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선정위원회에서는 15명의 위원들이 개별적으로 작성한 평가표를 제출한 일 외에 아무런 결정을 내린 바 없다"며 "위원들은 서로가 어느 병원에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충북대병원이 암센터유치를 기정사실화해 발표한 것은 몇몇 위원들의 얘기를 전해듣고 내린 섣부른 판단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지역암센터 최종 선정은 장관이 평가결과를 심사, 결정해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내에 암환자를 치료할 만한 전문의료기관이 없는 상태에서 최첨단 시설을 갖춘 암센터가 들어선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만약 유치에 실패할 경우 병원만 믿고 기다리던 환자와 가족들의 실망감은 적지 않을 것이다.

민간한 발표시기를 앞두고 적극적인 대언론홍보로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병원 입장이 이해가 되긴 하지만 때론 앞서가는 홍보보다 신중한 기다림이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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