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가장 값진 첫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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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가장 값진 첫 선물
  • 박현
  • 승인 2006.01.02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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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식 원장, 9살 아이의 미소 찾아줘
새해 첫날부터 인술을 베푸는 감동적인 소식이 전해져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아로마벨 피부과(02-546-4477)를 운영하고 있는 신창식 원장.

신창식 원장은 경기도 군포에 사는 9살난 여자아이에게 오타씨모반제거술을 무료로 해주어 항상 그늘진 얼굴로 살아온 아이에게 웃음을 찾아 주어 주위로부터 인술 실천자로서 존경을 받고 있다.

9살난 여자아이는 어렸을 적부터 얼굴에 큰 반점이 있어서 마치 멍이 든 것처럼 푸르스름한 자국이 남아 있었다. 유치원 때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친구들은 이 얼굴을 보고 "더럽다"고 놀려돼 늘 혼자였다고 한다.

이로 인해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눈이 마주치면 이내 고개를 푹 숙이면서 자기 얼굴의 점을 보고 또 놀릴까봐 두려워하며 지내왔다.

이 아이의 상담치료를 맡고 있는 복지관 선생님은 심각한 스트레스에 따른 우울증과 자신감 상실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아이 얼굴의 점은 오타씨모반이라고 불리는 푸르스름하거나 회색 또는 갈색 반점의 피부질환이다. 일종의 가장 짙고 깊은 점이다. 이 점은 성장하면서 그 크기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고 싶었지만 치료비가 만만치 않았다. 500만원에 가까운 치료비는 한 달 생활비 40만원으로는 너무 벅찬 액수였다. 화장실도 없는 단칸방에서 생활하며 당장 내일 먹을 세 끼 걱정만으로도 버겁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6년에는 이 아이도 사람들과 마주보면 즐겁게 인사할 수 있게 됐다. 한 쪽 볼에 큼지막하게 자리잡은 검은 점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005년 마지막 날 지은이의 사정을 알게 된 열린의사회 회원 신창식 원장(아로마벨피부과)이 무료로 지은이 얼굴의 오타씨모반을 제거해주는 치료를 해주겠다고 나섰다.

무료수술을 흔쾌히 자청한 신창식 원장은 수술을 앞두고 아이에게 농담을 건넨다.“치료받고 예뻐져서 미스코리아 나가거든 선생님한테 고맙다고 해야 된다”

점이 없어진다는 말에 아이는 치료가 하나도 무섭지 않단다. 오히려 빨리 진료를 받고 싶은 눈치다.

열린의사회 덕분에 이 아이는 2006년 새 해를 맞아 큰 선물을 받은 셈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의료 혜택은 아직까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 아이의 경우만 해도 열린의사회를 만나기 전 여러 병원에서 상담을 받았지만 복지관을 통해 사정을 이야기해도 치료를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열린의사회 박인철 진료팀장은 “치료비를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높게 부르거나 다른 병원을 소개해주면서 떠넘기는 병원도 있었다”고 전한다.
이 아이의 얼굴이 정상피부를 되찾게 될 때까지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치료를 해주겠다고 나선 신창식 원장.

“마음은 있지만 일이 바빠 이런 기회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그렇지만 남에게 베풀 수 있을 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모두 해주자고 생각하면 좋은 기회도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한다.

첫 치료를 받은 아이의 얼굴이 밝다. 멍들었던 마음에 새해 들어 환한 함박꽃이 필 것이다. 또 이제 다른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처럼 거울 보는 일이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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