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이나 생명공학 연구 계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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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나 생명공학 연구 계속돼야
  • 윤종원
  • 승인 2005.12.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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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3일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해 조작으로 결론을 내리자 전국의 학계와 연구소관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향후 국내 과학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내 과학계가 한층 성숙해져야 하며,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국내 생명과학 연구도 계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대병원 산부인과 송창훈 교수는 "이미 드러났듯이 (황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과정에는 심각한 결손이 있었고 황 교수와 연구팀이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과학에도 사회적 책임이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내 과학계가 한층 성숙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AIST 생명공학과 임대식 교수는 "현재 국내 BT 기술 수준은 세계 정상급이어서 누가 하더라도 그 이상의 실적이나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국내과학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줘 한국BT가 올바르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아대 의대 곽종영 암분자치료연구센터장는 "황 교수 외에도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젊은 학자들은 많다"며 "줄기세포 연구에 필요한 인프라와 정부 지원이 확보된 만큼 국내 줄기세포 연구가 멈춰서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대 한인섭(47.생명공학) 교수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으며 특히 사건 초기 황교수의 솔직하지 못한 대응이 무척 안타깝다"면서 "이번 사건의 충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대응책이 하루 속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대 허태린(49) 생명공학부 교수는 "일부분에 대한 연구가 과장되면서 사람들의 기대치가 커진 결과"라면서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소규모 연구소에서 노력중인 다른 생명공학 연구진들이 위축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과학계의 국제적 신뢰도를 생각해 줄기세포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DNA검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나왔다.

복제염소 `진순이"를 생산한 진주산업대 동물생명과학과 박희성 교수는 "조작된 논문을 사이언스에 제출한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며 "하지만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차후 DNA검사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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