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새들 먹이 변화로 생존력 떨어져
상태바
바닷새들 먹이 변화로 생존력 떨어져
  • 윤종원
  • 승인 2005.11.15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후 변화로 먹이가 바뀐 바닷새들은 지능이 낮아지고 먹이를 찾는 능력도 떨어지는 등 생존과 번식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미국 알래스카 주립대학의 알렉산더 키테이스키 등 연구진은 베링해 남동부 프리빌로프 제도에 서식하는 붉은발 세가락갈매기의 개체수가 지난 20년 사이에 절반으로 줄어든 사실에 주목, 이 기간 새들의 먹이에 생긴 변화와 생존력의 상관관계를 실험실에서 관찰했다.

이 기간 새들의 먹이는 지질이 풍부한 빙어류에서 지질이 적은 명태로 바뀌었으며 이런 변화는 기후 변화에 따른 물고기 떼의 이동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포획 상태에서 부화한 20마리의 세가락갈매기들을 무작위로 네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고지질 먹이를 많이, 두번째 그룹엔 저지질 먹이를 많이, 세번째 그룹엔 고지질 먹이를 적게, 네번째는 저지질 먹이를 조금 주었다.

부화 후 47일만에 새들은 각각의 먹이가 든 통의 뚜껑 색깔을 구별하기 시작했는데 고지질 먹이를 먹은 그룹은 어느 통에 고지질 먹이가 들어있는지를 금방 배웠지만 저지질 그룹은 색깔을 구분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새들의 먹이는 색깔이든, 거품이든 지표면이나 수면에 나타나는 변화와 관련돼 있다면서 야생 상태에서 이런 학습 능력 부족은 새들의 생존과 번식, 새끼 양육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했다.

지질은 사람을 비롯한 포유류의 지능 개발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키테이스키 팀의 다른 연구들에 따르면 지질을 섭취하지 못한 병아리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며 이것이 지능발달 저하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조류보호협회의 노먼 래트클리프는 "이 연구는 지질이 적은 먹이를 먹은 새들은 지능 뿐 아니라 몸무게도 떨어지며 이것이 둥지를 떠난 뒤 생존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해안지대에서는 일부 바닷새들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까나리 같은 고지질 어종이 사라지고 다른 종으로 대체되지도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키테이스키 팀의 연구보고서는 영국 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실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