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병학회 창립 50주년 맞아 노인통계 Factsheet 발표
또 대부분의 노인은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으며, 3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는 노인도 절반이나 됐다.
이뿐만 아니라 노인들은 통상 4개 이상의 약물을 매일 복용하고 있었다.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2.4세지만 건강수명은 64.9년에 불과해 생애 마지막 17.5년을 질병으로 고통받고 지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대한노인병학회(회장 백현욱, 이사장 이동호)는 11월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위와 같은 우리나라 노인들의 건강 실태 및 현황에 대한 팩트시트(Factsheet)를 발표할 예정이다.
2018년 발표된 통계청 및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 결과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노인병학회가 제작한 팩트시트에 따르면 만성질환 1가지 이상을 가진 노인은 90%, 2가지 이상은 73%, 3가지 이상은 51%로 집계됐다.
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기능제한은 4명 중 1명, 저작(씹는 것) 불편이 2명 중 1명, 시력 불편이 3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연간 국가 노인의료비는 2010년 14조 1천억원에서 가파르게 증가해 2017년에는 27조 1천억원으로 7년 동안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로 노인 5명 중 4명이 매달 병원을 이용하고 있으며 6명 중 1명은 최근 1년간 입원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현욱 회장은 10월30일 강남구 역삼동 소재 노인병학회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학회는 20세기 중반, 광복과 전쟁 등의 사회 격변 이후 우리나라 노인들의 변화된 실태가 잘 정리된 팩트시트를 정리했다”며 “창립 50주년을 맞은 우리 학회는 지난 50년간의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건강수명을 100년으로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형준 노인병학회 50주년 기념사업단장은 “만 65세 이상으로 정의되는 노인은 일반 성인과는 다른 의학적, 사회적 특성을 갖기 때문에 차별화된 진단 및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지만 노인병학회가 창립한 1968년 이전까지는 이같은 인식이 부족했다”며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 의료계 선배님들의 선각자적 인식과 그 뜻을 이어 받은 후학들이 각고의 노력을 통해 노인병 진단, 치료의 의학적 특수성을 규명하고 이를 진료 현장에 적용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이동호 이사장은 “급속한 인구 고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노인 의료비 급증 등 인구 고령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되는 것 같아 아쉽다”며 “노인병학회는 지난 50년 간의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질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의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예방적 생활습관 전파에 힘써 건강 백세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