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분화에 돌파구
상태바
배아줄기세포 분화에 돌파구
  • 윤종원
  • 승인 2005.11.01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췌장, 간, 폐 등 장기로 전환하기 전 단계인 전구세포까지 분화시키는 실험이 사상 최초로 성공함으로써 줄기세포 연구에 중요한 돌파구가 열렸다.

미국의 생명공학회사 사이테라(CyThera)의 에마뉴엘 베트지 박사는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갑상선, 흉선, 췌장, 간, 폐, 호흡기관 및 소화기관의 내막으로 분화하는 완성내배엽(definitive endoderm)으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베트지 박사는 배아줄기세포를 내배엽으로 전환시키는 데는 특정 화학물질을 혼합해 사용했다고 밝히고 이 기술의 핵심은 이 화학물질들을 정확하게 배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양된 줄기세포는 최고 80%까지 완성내배엽으로 전환됐다고 베트지 박사는 밝혔다.

배아줄기세포가 인간의 모든 세포와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세포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줄기세포를 어떻게 해야 심장과 간 같은 특정 장기로 분화시키느냐가 가장 큰 숙제였는데 베트지 박사가 그 수수께끼를 풀어낸 것이다.

베트지 박사는 배아줄기세포로부터 당뇨병, 간부전 같은 질환 치료에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줄기세포를 최소한 내배엽 단계까지는 분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는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러지의 연구개발담당 부사장 로버트 랜저 박사는 내배엽은 줄기세포 분화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이며 이를 얻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에 베트지 박사의 연구성과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트지 박사는 이 기술은 줄기세포 치료에 직접 응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밖에 신약 개발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예를 들어 제약회사들은 이 기술로 간세포와 같은 인간조직을 무제한으로 만들어 새로운 치료물질을 시험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디에이고에 있는 사이세라 사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를 배아줄기세포로 무한정 만들어 내 이를 당뇨병 치료에 이용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베트지 박사의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러지" 12월호에 실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