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 위한 원격화상진료 도입
상태바
재소자 위한 원격화상진료 도입
  • 윤종원
  • 승인 2005.10.31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소자가 외래진료 한번 받으려면 최소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원격화상 진료시스템 도입으로 이 같은 문제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교도소 재소자가 외부 병원에 가지 않고도 해당 분야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최첨단 원격화상진료 시스템이 경기도 안양시 안양교도소와 안양메트로병원 사이에 설치됐다.

의료장비 전문업체인 비트컴퓨터와 유신C&C가 개발한 진료시스템은 의사가 환자와 컴퓨터 화면을 통해 서로 대면한 상태에서 환자의 각종 건강상태를 측정하고 그 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처방전을 발급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메트로병원 전문의가 교도소에 있는 간호사에게 환자의 체온, 혈압, 맥박, 혈당, 심전도, 의료전문 확대경을 통한 피부 및 점막검진 등을 지시하면 각종 데이터가 자동으로 측정돼 실시간으로 의사와 환자의 컴퓨터 화면으로 전달된다.

특히 심전도 데이터 역시 의사가 직접 장비를 통해 검진하는 것과 동일한 결과물이 그래프 형태로 전송되며 환자의 가슴에 청진기를 대면 청진음과 파동을 기록한 그래프가 스피커와 화면을 통해 전송된다.

또 의료전문 확대경으로 피부나 두피 상태, 코, 입, 귀 등을 촬영하면 그 자료 역시 의사에게 전달되고, 이 같은 모든 자료는 환자별로 날짜에 따라 자동 입력되고 데이터화된다.

의사는 진료를 마친 뒤 처방전을 발급하고 교도소 의무실에서는 처방전에 따라 약을 투여하게 된다.

안양교도소는 외부병원에서 진료받기를 희망하는 환자들이 최소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 화상진료시스템이 재소자 의료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도소측은 외래 진료를 희망하는 재소자를 상대로 1차 상담을 벌인 뒤 11월 초부터 과별로 정기적으로 원격화상진료를 실시할 계획이다.

교도소 관계자는 "교도소내 인력과 차량 등의 문제로 한달 평균 외부진료건수가 120건에 불과한데다 이중 90건 정도가 재진환자"라며 "재진환자의 경우 질환의 경과만을 간단히 체크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격화상진료로 대체할 수 있어 보다 많은 초진환자들이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