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조류독감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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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조류독감 확산 조짐
  • 윤종원
  • 승인 2005.10.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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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국가중 처음으로 그리스서 발생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유럽연합(EU)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그리스에서도 발견돼 바이러스가 유럽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마케도니아와 크로아티아에서는 가금류가 잇따라 집단 폐사, 보건 당국이 정밀 검사를 벌이는 등 유럽 각국이 조류독감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에벤겔로스 바시아코스 그리스 농업장관은 17일 터키 해안 인근 에게해 키오스섬의 한 칠면조 농장에서 조류독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칠면조 9마리 중 1마리에서 H5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바시아코스 장관은 이 칠면조가 키오스섬의 작은 개인농장에서 사육하는 20마리의 칠면조중 하나로 현재 검출된 바이러스가 인체에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테살로니키에서 정밀 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루마니아와 터키에서 이미 조류독감이 확인된 가운데 이번에 그리스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H5N1으로 판명될 경우 이는 EU 국가 중에서는 첫 사례가 된다.

그리스 정부는 바이러스가 워낙 작은 농장에서 발생한 만큼 다른 조류들을 살처분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으나 조류는 물론 주민들과 차량, 달걀, 육류 등의 이동을 통제하는 등 긴급 방역 대책이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EU는 조류독감이 발생한 키오스섬으로부터 나오는 가금류와 관련 생산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그리스 보건 당국의 정밀 혈청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로 가금류 수입금지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도니아에서는 지난 주말 수백 마리의 닭과 칠면조가 수도인 스코페에서 200㎞ 떨어진 게르미얀, 모길라 등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으며, 테토보 지역에서는 수많은 비둘기가 역시 떼죽음을 당해 조류독감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마케도니아 정부는 그러나 이번 가금류의 떼죽음은 일단 백신 처리를 적절히 하지못한 데 따른 일반적인 조류 전염병이 원인이라면서 죽은 가금류들을 대상으로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며 수일 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크로아티아의 세스베츠카 셀라에서도 지난 15일 조류 4마리가 폐사한채 발견됐으며 이에 대해 EU 집행위원회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폐사 원인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유럽 각국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유럽 남부와 동부에서 잇따라 발생하자 심각한 우려와 함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비상 방역대책 수립에 나섰다.

패트리샤 휴이트 보건장관은 이날 조류독감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고 정부가 최선의 방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조류독감 때문에 사람이 가금류를 먹는 것을 중단할 이유는 없다며 아직 인체에는 위협이 없음을 강조했다.

프랑스는 다량의 조류독감 백신을 비축하기 위해 제약회사들과 구입 협상을 벌이는 한편 조류독감 사례가 확인된 터키에 1천 마리의 닭이 폐사한 데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하며 추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는 20-21일 영국에서 열리는 EU 보건장관 회의에서도 조류독감 방역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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