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백신비축 인구 10%에도 미달
상태바
조류독감 백신비축 인구 10%에도 미달
  • 윤종원
  • 승인 2005.10.17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U, 전 세계 타미플루 등 백신확보 비상 걸릴 듯
유럽연합(EU)이 비축하고 있는 조류독감 백신 또는 항바이러스제가 전체 인구의 10% 분에도 미달하는 등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또 일부 회원국들이 항바이러스제 비축을 독점하고 있어 정작 필요한 국가들은 치료약도 없이 무방비상태를 맞게될 수도 있다고 EU 집행위원회는 지적했다.

EU의 조류독감 백신 부족사태는 터키와 루마니아에서 발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간 전염 가능성이 있는 치명적인 H5N1 형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FT가 입수한 EU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25개 회원국 가운데 16개 국이 항바이러스제 비축량을 보고했으며, 그 양은 1천만 명 분에 그치고 있으며, 오는 2007년 말까지 3천600만명분을 추가로 비축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국 항바이러스제 비축량이 2007년에 가서야 전체 인구의 10% 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고 있는 전체 인구의 25% 분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일부 회원국들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생산될 백신의 양을 미리 주문, 정작 위험이 닥쳐올 국가들은 백신을 구할 방도가 없다는 불평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퀴프리아누 EU 보건담당 집행위원도 "EU의 조류독감 백신 상황이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EU의 백신 부족으로 전세계에 걸쳐 조류독감에 유효한 것으로 알려진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먼저 확보하기 위한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아울러 타미플루 제조사인 로슈에 대해서도 공급부족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값싼 카피약을 시판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압력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도 제약회사인 시플라(Cipla)는 자국내 조류독감 발생에 대비, 저가의 "제네릭"(특허권 제약없이 제조할 수 있는 약품) 항(抗)바이러스제를 연말까지 출시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한편 베트남의 한 14세 소녀에게서 발견된 H5N1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타미플루 등 12개국 이상의 항바이러스제에 대해 내성을 갖추고 있음이 확인했다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