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두 달간 운영…매주 1회씩 학습·정서적 도움 줘
“평소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마침 멘토 언니가 글쓰기 공모전에 참여해보라고 권유해 대회에 나가기로 했어요. 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멘토 언니들의 응원과 도움을 받으니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 받아서 멘토 언니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요.”
선천성무통성무한증을 앓고 있는 A양(18세)이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윤택림)서 운영 중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난 뒤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최근 전남대병원이 운영중인 희귀난치질환 환자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병원 희귀난치질환통합케어센터 주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멘토링 프로그램은 희귀난치질환을 앓고 있는 청소년들의 사회성과 자기관리 능력을 키우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전남대병원은 멘티인 희귀난치질환자 10명에 각각 2명씩 총 20명의 멘토를 선정해 지난 7월부터 매주 1회씩 운영 중이다.환자와 멘토는 매주 만나 학습 지원·정서 지원 등 개별 프로그램과 문화체험 활동 등의 시간을 갖는다.
특히 멘토는 가장 먼저 환자와의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멘티의 관심사항 또는 고민 등을 파악한 후 적절한 해결책 등을 제시하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의 멘토는 간호학과와 언어치료학과 대학생들이며 멘티는 모야모야병·감각신경성난청·뇌전증 등 환자들로 구성됐다.
이번 멘토링에 참여하고 있는 B군(14세·모야모야병)의 어머니는 “평소 집중력이 약하고, 행동이 산만한 편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집중을 잘 한다는 멘토의 말을 듣고서 매우 기뻤다”고 밝혔다.
또 초등학생 C양(8세·터너증후군)의 어머니는 “방학숙제도 제대로 봐주지 못했는데 멘토가 잘 도와주고, 딸도 매우 즐겁게 잘 따라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흐뭇했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멘토로 활동 중인 현은주 양(광주여대 언어치료학과 4년)은 “내 언행이 멘티에게 도움이 되고, 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