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병원(병원장 박우성)이 중부지역 최초로 병동 입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보호자 출입증’ 제도를 시행하는 등 병문안 문화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 대형병원들이 환자 안전과 감염예방을 위한 병문안객 통제시스템을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단국대병원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했다.
단국대병원은 6월12일부터 면회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병동에 병문안객의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6월 초부터 입원환자와 내원객을 대상으로 캠페인 및 홍보물, 병원 내 안내방송 등을 통해 홍보해왔다.
환자의 친척이나 지인들이 병문안을 온 경우에는 면회시간 내에 보안요원의 통제를 받아 면회를 할 수 있으며, 반드시 병문안객 방문 기록을 서식에 맞춰 작성하도록 했다.
면회시간도 변경했다. 일반병실은 평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하루에 한 차례만 가능하고,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두 차례로 제한했다.
또 병원 직원들 역시 본인의 RFID 카드를 소지한 경우에만 병동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단국대병원이 이같은 병문안 문화개선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지난 2015년 신종감염병인 ‘메르스’ 대유행 당시 무분별한 방문 면회가 감염병 확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입원 환자 김현정(여, 42세)씨는 병원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환자가 안정을 취해야 회복도 빠른데, 그동안 방문객들이 병실에서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오랜 시간 머물며 식사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하지만 병원측의 사전 홍보로 최근 들어 병문안객이 줄면서 북적대고 시끄럽던 병실이 평소보다 조용해져 편안한 분위기에서 치료 및 회복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우성 병원장은 “메르스 이후 우리나라의 관행적인 병문안 제도가 조금씩 변화하고는 있지만 병문안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이 부족하고, 신종 감염병의 출현 및 다재내성균주의 꾸준한 증가 등으로 인해 국가 차원에서 안전한 병원환경에 대한 대책이 절실했다”며 이번 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병문안 문화개선을 위해서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방문객들의 동참이 가장 중요한 만큼 단국대병원을 찾는 내원객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