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종 <개 독감>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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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종 <개 독감> 공포 확산
  • 윤종원
  • 승인 2005.10.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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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괴소문 난무..백신 초기연구단계, 발병시 속수무책
조류 독감에 이어 최근 새로 발견된 개 독감의 감염 및 전파 위험성에 대한 미국인들의 공포가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말 독감의 변종으로 밝혀진 개 독감에 대한 이 같은 우려는 다소 지나친 감이 있으며 소문이 또다른 소문을 낳고 있는 상황이라고 일리노이주 숌버그에 소재하는 수의사의료협회의 게일 골라브 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개 독감은 지난해 그레이하운드종 개들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다른 개과 동물들에게 전파됐으며, 지난 몇년동안 조류와 말, 돼지, 고양이 등에서 독감이 자주 발견돼 왔지만 개에서 독감이 발견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특히 개 독감은 지난 9월 29일 세계적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가 개 독감 바이러스가 말에서 발견된 독감의 변종이라는 사실을 게재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됐다.

그러나 개나 말 독감이 인간에게 전염됐다는 보고는 지금까지 나온 적이 없다고 미국 유일의 전국지인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골라브 연구원은 "개 독감은 새로운 변종이기 때문에 면역체를 만들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면서 "그래서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된 정상 개들은 대부분 감염되며, 실제 80% 정도가 독감 증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높은 감염률에도 불구, 치사율은 낮은 편이라고 플로리다대학 수의과의 면역체계학자인 신더 크로퍼드는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인터넷에는 괴소문이 난무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하지만 실제 치사율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만큼 치명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물론 지금까지 몇마리의 개가 독감으로 사망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최근까지 개독감 사망 케이스는 뉴욕 북부, 남부 플로리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뉴저지주, 워싱턴 D.C., 오리건, 캘리포니아, 미네소타, 오하이오주 등에서도 사망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

개 독감은 초기 증상은 습기를 머금은 헛기침을 하다가 급기야 마른 기침을 하며, 때로는 콧물 흘리기와 미열 증세를 수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가 독감에 감염되면 대체로 5-8%가 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망률이 이처럼 높지 않기 때문에 부검을 한 경우가 적었고 결과적으로 개의 사망이 독감으로 인한 것이었는지 불문명하다고 에드 두보비 코넬 대학 수의과대 바이러스학장은 주장했다.

다만 독감에 의한 호흡기 문제로 사망한 나이든 개는 2차 감염의 위험성이 아주 높다고 두보비 학장은 설명했다.

특히 개과 동물의 독감 백신은 초기 연구단계여서 현재로선 상식적인 예방 조치를 통해 독감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을 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두보비 학장은 "기침을 하는 개가 보이면 절대 개조련사나 개 사육장에 데려가지 말라"고 거듭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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