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인체백신 개발연구 지원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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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인체백신 개발연구 지원부족
  • 윤종원
  • 승인 2005.10.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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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자체보다는 변종 바이러스의 인체전이를 경계해야하는 데도 이에 대한 사회차원의 대책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지난해 2월 국내 처음으로 조류독감 백신균주 배양에 성공, 관심을 모았던 국내 조류독감 전문가 서상희(徐相熙.40.충남대 수의학과)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11일 "정부의 조류독감 대책은 가금류 농가보호와 조류독감 자체에 집중돼 있다"며 "농가보호는 당연하지만 변종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이되는 것이 더 문제며 국내 유입도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더욱이 1968년 홍콩조류독감 등 이전 독감은 H1타입으로 호흡기 관련 질병만 일으켰지만 최근의 조류독감은 H5타입으로 신체 모든 장기에서 증식해 생명에 치명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서 교수가 개인적으로 연구해오던 조류독감 인체백신 개발연구는 사회, 국가 차원의 지원 부족으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

서 교수는 "인체 백신개발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동물, 임상실험 연구가 필요하지만 연구비, 연구시설 부족 등으로 개인차원의 연구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연구를 하고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월 H5N1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8개 유전자 가운데 H5타입의 HA 유전자를 추출, 고(高)병원성을 제거한 뒤 이 유전자가 약독화(弱毒化)한 사람의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 중 HA 유전자를 대신토록 한 후 인체 세포에 접종, 재조합함으로써 백신균주를 만들어냈다.

또 원숭이 실험을 통해 부작용, 면역효율성 등에 대한 연구를 마쳤고 본인 스스로 백신균주를 접종해 인체 안전성을 입증하는 등 백신개발이 마무리단계에 있었다.

서 교수는 "백신개발 연구를 해오며 문제를 과장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과 바이러스 변종으로 백신개발이 소용없다는 비전문가들의 오해가 가장 힘들었다"며 "조류독감 백신 개발은 독감에 안걸리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죽음에 이르는 것을 막기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부터 백신개발에 나서더라도 최소 1년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더이상 늦지 않도록 개인을 떠나 국가차원의 연구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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