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행정부, 조류독감 백신 생산 박차
상태바
부시행정부, 조류독감 백신 생산 박차
  • 윤종원
  • 승인 2005.10.08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부시행정부가 조류독감 바이러스 백신 생산을 늘리기 위해 7일 독감 백신 제조 업체 대표들을 백악관에 불렀다.

백악관의 이런 조치는 1918년 전세계에서 5천만명을 숨지게 한 스페인 독감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일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뒤 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들이 조류 독감 백신 재고를 늘려야 한다고 역설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6일 "엉망진창인 지금의 백신 접종 시스템으로는 우리가 직면한 위협에 대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 이날 공화당의 패트 로버츠 상원의원과 함께 백신 생산량을 늘리는데 필요한 재정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에 앞서 미국정부는 6일 65개국과 국제기구 보건 전문가들을 초청해 이틀 일정으로 국무부에서 국제조류독감회의를 열고 있다.

백악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낸시 페타렉 대변인은 "할 수 있는 한 많이 생산해야 한다"며 내년 자사 백신의 임상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백신 제조업체인 사노피-파스퇴르는 이미 이달 초 조류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의 대량생산에 착수해 정부의 예방접종 백신 재고량을 1억 달러어치로 늘어나게 된다.

백신 생산을 적극 지지하는 미국보건신탁(TAH)의 셸리 허른 소장은 "만일 조류독감이 미국을 강타한다면 그것은 카트리나가 미국의 각 주마다 하나씩 상륙하는 것과 같은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리빗 보건부장관은 정부가 이달 말 조류독감 예방책을 새로 만들어 발표할 계획이며 이 구상에는 독감 백신 제조업체들이 기존의 H5N1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백신 외에 신종 바이러스에 대비한 새로운 종류의 백신 생산을 장려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리빗 장관은 조류 독감이 미국에 만연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덧붙였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와 세계보건기구 전문가들은 조류독감이 전세계에 만연하면 수 백만명이 죽을 수도 있지만 그런 사태가 언제 올지는 예상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조류독감은 지난 2003년 말 이후 아시아권 4개국에서 발생해 수 천만 마리의 조류가 도살되고 100명 이상이 감염돼 최소 60명이 사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