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사선종양학회가 학회지의 ESCI 등재와 학술상 신설 등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학회 위상이 높아가고 있다.
10월14일 임페리얼 팔래스 서울 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는 매년 100명 남짓했던 사전 등록자가 올해는 무려 200명이 넘을 만큼 학술대회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현장등록까지 합치면 준비된 250석이 모자를까 걱정할 정도였다.
그만큼 방사선종양학회가 추진해온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져 학회의 위상과 회원들의 참여가 높아졌다는 방증일 것이다.
지난해 취임한 후 대한방사선종양학회를 이끌고 있는 최두호 회장(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을 만나 이번 추계학술대회의 특징과 학회 발전을 위한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이번 학술대회를 소개한다면추계학술대회는 특별한 주제가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그동안 연구내용을 발표하고 지식을 함께 공유하는 축제의 장이다. 포스터 90개, 구술 10개를 합쳐 총 10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가장 큰 특징은 학회지 ‘ROJ(Raditation Oncology Journal)'가 톰슨로이터사에서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인 Web of Science의 ‘ESCI(Emerging Sources Citation Index)’에 등재됐다는 것과 총 17개의 학술상이 시상됐다. 기존보다 무려 8개나 늘어난 것이다.
- 회장 취임후 약 1년 정도 지났는데 성과가 있다면
임기동안 약속했던 학회지 ‘ROJ'의 국제학회지로써의 등재 발판을 마련한 것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ESCI 등재는 ROJ가 국제학회지로의 등재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우리나라 방사선종양학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보다 회원들의 연구 수준을 더 높여 이른 시기에 학회지가 SCI에 등재되도록 만들 것이다. 회원들의 연구를 늘리고 그 수준을 높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학술상을 확대한 것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 중증환자 대상 방사선치료(IMRT) 급여화에 대한 생각은
IMRT 급여화는 충분히 됐다고 본다. 입자선 치료에서는 전립선, 부인암 정도가 배제됐지만 대부분의 암이 급여화 됐다. 비교적 잘된 중증질환 보장성 정책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자 입장에서 몇 백만원 정도면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미국에서 양성자치료를 받으려면 2억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사실 병원입장에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보험수가로 겨우 유지만 할 정도이고 치료 기간도 길다 보니 장기적으로는 손해다.
- 학회지를 아시아 대표 SCI급 저널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후향적 연구만이 아닌 전향적 연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대다수가 후향적 연구였다면 앞으로 새로운 치료 방법이나 연구 계획을 세우는 전향적 연구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학회에서도 회원들에게 전향적 연구를 많이 권장하고 있고 연구비 지원 역시 학회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만들려고 한다.
- 지난해 정부가 상대가치를 개편해 방사선종양학 관련 수가를 15-20% 인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상황과 정부 보험 정책에 대한 평가는
한정된 파이를 가지고 어느 한쪽을 낮춰 다른 한쪽을 올리는 건 문제라고 본다. 영상이나 진단검사분야가 억울한 면이 있지만 외과계통이 어려운 상황이라 우리의 입장만 목소리를 높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단지 제대로 된 수가를 받았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의료발전을 위해 필요한 점은 무엇인가
치료기술을 익혀 치료하는 건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섰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의료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치료방법에 대한 연구나 기초의학과 연계된 근본적인 연구로 가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기초과학과 임상을 결합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다. IT산업처럼 의료도 성공을 위해 정부가 기초의학과 임상 결합에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학회에서도 ‘방사선 산업발전 장기계획’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