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악몽 재연돼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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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악몽 재연돼서는 안된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6.06.0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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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의학회·의료정책연구소, 전문가의 진단과 해법 담아 백서 발간

2015년 5월20일 첫 확진환자 발생 이후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대한의사협회는 최선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고자 긴급히 '메르스 대책본부'를 구성해 가동에 나섰다.

또한 대책본부 산하에 정책위원회를 구성, 대한의학회와 공동으로 메르스 종식과 국가방역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정책위원회에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사망자와 환자를 발생시키고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한 신종감염병이기에 향후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 등을 이유로 이와 유사한 국가 방역체계의 중대한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메르스 사태 초기 단계부터 국가 감염병관리체계 방안과 함께 백서 발간작업을 병행해 진행해 왔다.

이는 메르스 환자의 완치가 끝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신종감염병에 대비해야 똑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각오이자 염려이고 올바른 국가방역체계를 세우기 위한 의지로 시작된 범국가적 차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메르스 백서'는 전문가단체인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와 대한의학회(회장 이윤성)가 공동으로 저술작업에 참여했다.

그간의 메르스 백서들이 단순히 대응활동을 나열하고 사실 전달에 치중했다면 의협·의학회 등 두 전문가단체가 함께 준비한 메르스 백서는 역학조사를 비롯해 진단, 치료, 환경보건에 이르기까지 메르스가 유입되어 확산 및 종식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망라해 문제점 진단에 따른 중장기 개선과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에 발간한 '메르스 백서'는 전반부에서 메르스의 개요와 메르스가 발생해 종식되기까지 의료계를 대표하는 의협과 의료기관 단체인 병협, 그리고 정부와 국회의 대응과정을 정리했다.

또한 의료계 각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작성한 문제점 및 개선과제를 토대로 그 동안 의료체계 전반에 걸쳐 시행된 후속조치와 개선과제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수록햤다.

후반부에는 '미디어에 투영된 메르스 사태'를 되짚어보면서 다양한 채널의 보도내용들을 분석했고 이를 통해 개선해야 되는 소통방식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또 '국가감염병 예방관리 선진화 중장기계획(안)' 등 대한의사협회와 의료정책연구소에서 만든 자료들은 부록으로 수록했다.

대한민국이 메르스 사태를 겪은 지 1년이 지난 지금, 의협·의학회의 '메르스 백서'는 메르스를 오롯이 경험한 국민들과 함께 백서에 담긴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공유함으로써 앞으로 또다시 발생할지 모를 신종 감염병에 적절히 대비하고 정부 및 의료인·의료기관이 이번 메르스 사태를 교훈삼아 다소 허술했던 국가방역체계를 더욱더 공고히 다져나갈 수 있는 소중한 지침서로서의 기능과 역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서 발간을 관장해 온 의료정책연구소 이용민 소장은 “우리에게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는 쉽게 잊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전체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후진적인 국가방역체계와 정부의 안이한 자세에서 비롯된 초기대응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복기(復棋)하는 심정으로 이번 메르스 백서 발간에 매진해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소장은 “이번 백서 발간을 계기로 우리나라 국가 방역체계 및 보건의료체계의 허술한 부분을 전문가들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 선진화 된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 의료정책연구소는 6월2일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메르스 백서'를 공개하고 '메르스 1년, 무엇이 어떻게 변했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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