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달러 낸 美 우주승객 허드렛일 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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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달러 낸 美 우주승객 허드렛일 분담
  • 윤종원
  • 승인 2005.09.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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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1일 발사 예정인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호에 승객으로 탑승하게 될 미국인 사업가 그렉 올슨(60)은 무려 2천만달러(약 200억 원)라는 거액의 탑승료를 지불했지만 다른 승무원들과 함께 기내 청소와 식사 준비 등 자질구레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MSNBC 인터넷 판이 13일 보도했다.

올슨과 함께 소유스호에 탑승할 예정인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 빌 맥아더는 "그렉은 정규 승무원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다른 승무원들처럼 청소도 하고 식사 준비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주일을 머무른 뒤 지구로 돌아올 예정인 올슨은 자신을 `우주관광객"이 아닌 `민간 우주연구가"로 불러줄 것을 당부하면서 재료과학 박사 학위 등 자신의 과학적 배경이 우주선에 탑승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주선 탑승이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소유스는 안전과 신뢰도 면에서 탁월한 명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공학 학위도 갖고 있는 올슨은 뉴저지주에 적외선 카메라 및 광섬유통신 부품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는 이번 우주여행에 버지니아 주립대학이 개발한 지구 상공 구름 관찰 장비를 갖고 가기 원하며 유럽우주국을 위한 의학실험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실제로 올슨이 제공한 적외선 카메라는 지난 여름 디스커버리호의 선체 외부 결함을 정밀 조사하는데 사용됐다.

올슨과 맥아더는 러시아 우주인 발레리 토카례프와 함께 오는 18일부터 발사에 앞선 격리 훈련에 들어가며 올슨은 ISS에서 1주일을 보낸 뒤 교체되는 ISS의 기존 승무원들과 함께 지구로 돌아온다.

토카례프는 올슨에 대해 "그는 우주선 조종 경험이 없지만 엔지니어로서 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슨은 네살배기 손자를 비롯, 모두 35명의 가족, 친구들이 러시아 바이코누르의 우주선 발사기지에서 자신을 배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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