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물이 콜레라보다 더 큰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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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물이 콜레라보다 더 큰 위협
  • 윤종원
  • 승인 2005.09.08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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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물에 잠긴 뉴올리언스 등 수해지역에서 배설물과 오폐수, 독성 화화물질들이 뒤섞인 더러운 물이 이재민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CNN 인터넷판이 보건관리들의 말을 빌어 7일 보도했다.

미국 환경보호국과 보건부는 "오폐수와 독성 물질로 인한 심각한 오염 가능성을 고려해 수해지역 물과 가능한한 접촉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쏟아야 한다"며 수재지역 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줄리 거버딩 소장은 "수해지역의 화학 및 석유 기업들이 온전하게 살아 남았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며 독성 화학물질의 잔류 가능성을 지적했다.

거버딩 소장은 그러나 해당지역에서 수년 동안 콜레라가 발생한 적이 없고, 현재로서는 콜레라가 큰 위협으로 부각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CDC는 카트리나 이재민 중 5명이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려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노인 또는 다른 만성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들이라고 CDC는 말했다. 비브리오 폐혈증 박테리아는 콜레라를 일으키는 박테리아와 같은 가계에 속한다.

보건관리들은 현재 인체에 치명적인 식중독균인 E콜리 박테리아와 함께 최근 관광용 호화 유람선에서 나돈 적이 있는 노워크 바이러스 등 설사를 유발하는 질병들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뉴올리언스시장실의 한 직원은 뉴올리언스의 물이 E콜리 박테리아로 오염돼 있다고 말했다. E콜리에 감염된 물을 마시면 심하게 앓다가 사망할 수도 있다.

실제로 CNN 방송이 뉴올리언스의 물 샘플 3개를 한 실험실에 의뢰해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물 100㎖당 2만개의 배설물 대장균 군체가 발견됐다. 이것은 통상 홍수 후 물에서 발견되는 대장균 수보다 100배나 많은 것이다.

보건당국은 또 감기, 독감, 결핵 같은 호흡기 질환의 발생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이재민 대피소의 어린이들이 홍역, 풍진 백신을 접종받았는지 확인하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오폐수와 박테리아, 중금속 물질, 농약, 독성 물질 등이 뒤섞인 채 양수기로 뉴올리언스에서 폰차트레인 호수로 퍼내는 물이 호수를 오염시켜 또 다른 환경재앙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7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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