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인공판막 교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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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없이 인공판막 교체 가능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5.09.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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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최재영 교수팀 선천성 심장기형 환자 3명에 시술 성공
▲ 폐동맥 인공판막 삽입 시술하는 최재영 교수(사진 오른쪽).
수술적 치료만 가능했던 난치성 심장기형 환자의 새로운 치료법이 국내 최초로 시행됐다. 카테터 만을 이용해 인공판막 교체가 성공한 것.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최재영 교수팀(소아심장과)은 최근 중증의 선천성 심장기형을 갖고 있는 환자 3명에 대한 시술 결과 성공적인 치료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최재영 교수팀이 시술한 환자들은 심장 폐동맥 판막에 문제가 생기는 폐동맥 폐쇄증 및 선천성 복합 심장기형질환인 팔로4징후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세브란스병원에만 1천500여 명 이상이 등록된 이들 환자들은 기능을 잃은 폐동맥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을 평생 동안 반복적으로 받아야 했다.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우심실이 커지고 심부전 및 부정맥 등의 합병증을 야기해 돌연사의 큰 위험에 노출돼야 했다.

이러한 이유로 10대와 20대, 30대의 세 시술 환자들도 이미 2~3차례 이상의 심장수술 경험을 갖고 있는 환자로 인공판막 교체 수술을 앞둔 상황이었다.

최재영 교수는 “인공판막 수명은 평균 10년 전후로 교체를 위해서는 매번 환자들이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큰 부담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병의 진행양상과 예기치 못한 합병증(감염성 심내막염 등)에 따라 인공판막 교체 시기는 더 짧아질 수 있어 잦은 심장수술에 따른 내부 장기 유착 등의 수술부작용 우려와 함께 갈수록 높아지는 수술 위험도와 길어지는 회복기간 등은 환자는 물론 담당 의료진들에게도 큰 부담이 됐다.

수년 간의 노력으로 이 시술에 필요한 여건을 준비해 온 최재영 교수팀은 지난 8월말 세 명의 환자 다리 정맥으로 카테터를 넣어 폐동맥까지 접근 시킨 후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데 성공했다.

대상 환자들은 3~4일 입원 후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할 정도로 치료에 따른 부담감을 보이지 않았으며 삽입된 인공판막 또한 제 기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영 교수는 “시술 받은 폐동맥 인공판막 교체시기 즈음에는 수술 없이 재시술을 통해 새로운 인공판막을 다시 삽입할 수 있다”며 ‘환자안전도’와 ‘환자회복 및 만족도’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시술이라 평가했다.

또 시술 장소를 시술과 수술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 심조영실’에서 진행함으로써 만에 하나 응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주변 하드웨어와 심장혈관외과, 심장내과, 심장마취과 의료진과의 긴밀한 진료협력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국내 첫 치료법인 만큼 아직 폐동맥 인공판막 시술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 부담이 크다는 최재영 교수는 현재의 인공판막 수술치료에 준하는 보험 혜택이 빠른 시일 내에 적용되면 많은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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