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환자 병실 구분 설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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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환자 병실 구분 설치 필요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5.08.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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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예방 위한 입원문화 개선 설문조사 결과
다인병실 기준 및 문병문화 개선 바람직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현행 병원의 다인병실 기준에 대한 개선과 병원 내 호흡기질환자의 병실 구분 설치가 필요하다는 병원계의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현행 응급실 감염개선 체계를 수립하고 입원환자 면회 횟수와 면회시간을 정례화하고 입원환자 문병 문화 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해 국민의 인식을 전환시켜야 한다고 했다.   

대한병원협회와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은 8월3일부터 14일까지 12일간 전국 수련병원 282개소(요양병원 제외)를 대상으로 병원의 다인병실 운영현황과 개선과제, 병원의 입원실 감염 개선과제, 병원의 응급실 개선과제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팩스, 홈페이지 및 이메일 등을 활용했으며, 응답병원은 74개소로 상급병원 11개소, 종합병원 56개소였다.

조사병원의 다인실병실 운영현황을 보면 1인실 6.1%, 2∼3인실 14.4%, 4∼5인실 26.5%, 6인실 35.7%, 7∼10인실 17.3% 였다.

기준병상 70% 의무제 시행 찬성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49.3%를 차지했다. 찬성하는 응답은 21.9%에 그쳤다.

국내 다인병실제도 개선방안 및 개선의지에 대한 질문에서 현행 다인실(4인실 이상) 중심의 병상운영이 메르스 사태의 주요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69.3%로 가장 많았고, 현행 다인실의 기준병상제도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는 응답이 74.6%를 차지했다.

국내병원의 선진국형 1∼2인실 병상제도 단계적 도입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70%을 넘었고,  여건 조성시 병원에서 1∼2인실 병상제도 도입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국내 다인병실 구조개선 및 정책 대안으로는 병문안 제도 개선 및 면회시간 제한이 가장 급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수가수준을 현실화해서 선진국형 1∼2인실 병상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그 다음이었다. 상급병원부터 시범사업의 실시 후에 단계적으로 도입하거나 호흡기질환자의 경우에는 1∼2인실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격리병상의 건강보험 수가 현실화와 3대 비급여 개선과제 중 하나인 일반병상 확보 의무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병원의 입원실 감염 개선과제로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서 6가지 개선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먼저 병원 감염관리 현황에 대해 상시적으로 평가해서 패널티와 인센티브제를 도입하자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감염 통합진료수가 신설 등을 통해 감염관리 인력 확충 및 병원 내 감염방지 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음압병상 수가의 현실화이고, 네 번째로는 응급의료기관의 격리병상과 격리구역을 의무화하는 등 병실구조 변경이다. 

다섯 번째로 보호구 등 의료용품 수가를 신설하고 감염방지를 위한 다양한 의료용품 사용을 현실화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포괄간호 시범사업의 수도권·상급종합병원 확대 추진이다.

이같은 병원입원실의 감염개선을 위한 정부의 조치사항에 대해 정책 우선 순위도를 평가하는 질문을 했다.

△감염 통합진료수가 신설 등을 통해 병원감염관리인력 확충 △감염방지를 위한 의료사용용품의 수가 현실화 △병원의 음압병상 건립지원 및 수가현실화 △응급의료기관의 격리병상 및 격리구역 의무화 △병원 감염관리 현황에 대해 상시적으로 평가를 통한 보상체계 마련 △포괄간호시범사업의 수도권·상급종합병원 등에 확대 추진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병원의 입원실 감염 개선 시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병원의 병실 내 간병인 또는 가족들의 간병에 따른 감염위험성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50%를 넘었으며, 메르스 사태 이후 입원병실의 감염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병원 자체 대책수립을 대다수의 병원에서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병원내 환자 가족들의 병실 출입통제에 대해서는 90%가 넘는 응답자가 찬성했다.

병실 보호자나 간병인으로 인한 감염 등 문제점 개선을 위해 포괄간호서비스를 찬성하냐는 문항에 대해서는 49.3%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포괄간호서비스제도 시범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는 39.7%로 다소 소극적이었다.

메르스 사태시 입원환자 가족들의 병실출입과 관련해 병원들은 △면회제한(1인1보호자) △의심환자 1인실 △음압병살 전실 설치 △옥외진료 △6인실을 4인실로 개조 △내원객 통제 △폐렴환자 1인실 격리치료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답했다.
시행하지 못한 병원의 주요 이유로는 △환자, 보호자들의 면회제한에 대한 인식 부족 △실제적 출입통제의 어려움 △가족들의 민원제기 등이 있었다.

응답병원들은 입원병동 감염예방을 위해 △방송매체 등을 활용한 일반인의 인식변화 유도 △전국적인 입원실 면회문화 개선 운동화 △간호사 인력확충을 위한 정책대안 △중환자실부터 단계적 면회제한제도 도입 △환자 보호자 1인 출입증 발급제 도입(소아 면회 제한) △환자병동 출입시 방문자 명부 작성 및 감염소독 실시 의무(소모품 수가 인정) △개별병원 시행시 민원제기 감안 전국적으로 제도화 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병원의 응급실 개선과제로 다인실 시스템이 이번 메르스 확산의 주범 중 하나로 꼽혔다.

감염을 줄이려면 격리병실이 중요하지만 현재 일반 입원실, 응급실, 중환자실 어디에도 격리병실을 설치할 의무가 없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재 병원들이 결핵 등의 감염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스스로 설치한 음압 격리병실은 668개, 일반 격리병실이 1천131개로 국내 병실의 0.28% 수준이다.
이에 향후 조치사항으로 정책 우선순위도를 보면 △응급실 환자 분류제도 강화 △응급의료기관의 격리병상 및 격리구역 의무화 △감염방지를 위한 의료용품의 수가 현실화 △호흡기 관련 환자의 응급실 출입구 분리 설치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 감염전문의 협진시스템 도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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