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병원으로 간 의료계 두 巨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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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병원으로 간 의료계 두 巨木
  • 윤종원
  • 승인 2005.09.0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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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계의 거목인 전 서울대병원장 노관택(75) 박사와 전 보건복지부 장관 주양자(74.여) 박사가 비싼 보수 때문에 전문의를 구하지 못한 경기도립병원 산하 지역 병원에서 각각 이비인후과 의술을 펼치기로 해 화제다.

경기도는 경기도립의료원 파주병원 이비인후과에 노 박사, 이천병원 이비인후과에 주 박사를 각각 전문의로 초빙했다고 31일 밝혔다.

노 박사는 서울대 이비인후과장과 서울대병원장, 한림대의료원 의료원장, 대한병원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주 박사도 국립의료원 이비인후과과장과 국립의료원장, 제 14, 15대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두 사람 모두 의료계의 거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의료계에서 한발 물러나 각자 사회활동을 하던 두 사람은 평소 친분이 있던 경기도립의료원 박윤형(52) 원장이 한달전 "시골 서민병원이라 이비인후과 의사를 못 구하는데 봉사하는 셈 치고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한달에 1천만원 가량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보수를 지급할 여력이 없었던 파주병원은 최근 4년간, 이천병원은 최근 1년 6개월가량 이비인후과를 운영하지 못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노 박사는 30일 오전 9시 파주병원에 첫 출근해 그동안 먼지에 덮였던 의료장비를 점검하고 환자 6명을 진료했으며 주 박사는 내달 6일 이천병원에서 첫 진료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앞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차례 병원에서 진료하게 되며 환자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아 진료일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주 박사는 "도립의료원 박 원장과 손학규 경기지사 모두 옛날 입법활동할 때부터 도움을 받고 정을 쌓아온 사람들이어서 은혜를 갚는다는 생각에 병원에 나가기로 했다"며 "제자들이 "선생님 지금 연세에 일선에 나가 어떻게 환자를 보시렵니까"라고 걱정하는데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환자를 돌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립의료원 박 원장은 "두 박사께서 우리의 어려운 병원사정을 잘 이해하시고 도움을 주겠다고 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며 "돈이 많지 않아 보수는 많이 못 드리고 출.퇴근 하시는 여비로 쓰시라고 조금 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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