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학의 미래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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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학의 미래를 말하다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5.02.25 14: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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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료원, 통일의학심포지엄 개최
탈북민 건강에 대한 실증적 자료 발표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우경)은 2월 24일 오후 6시에 의과대학 유광사홀에서 '통일의학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민족고대 통일의학을 향한 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염재호 교수(고려대학교 19대 총장 내정자), 고려대학교의료원 김우경 의무부총장, 의과대학 김효명 학장, 안암병원 김영훈 병원장, 남북하나재단 정옥임 이사장, 통일보건의료학회 전우택 이사장, 국립중앙의료원 안명옥 의료원장, 고려대 사회학과 윤인진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윤석준 교수, 평양과학기술대학 강모세 부총장, 개성협력병원 김정용 전 원장 등 통일을 대비하는 각계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일의료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펼쳐졌다.


통일의학교실 개설해 민족 위한 의학 가치 구현 계획

시작은 '민족고대 통일의학을 향한 비전'을 주제로, 김영훈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장이 열었다.

김 병원장은 고려의대의 전신이 1928년도에 개소한 '조선여성의학강습소'라며 일제강점기에 '조선'이라는 이름을 달고 여성의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세워졌다고 소개했다.

김영훈 병원장은 “시대적으로 여성이 양의사에게 자신의 몸을 맡길 수 없던 때였던 만큼, 조선여자의학강습소는 여성의 건강권‧인권‧교육권에 있어 획기적인 첫걸음이었다”며 “민족의 아픔과 함께하며 시대정신을 선도해왔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이 이제 머지않아 다가올 통일문제도 숙명처럼 안고 준비해야 할 과제”라고 역설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유시은 교수는 고려대의대 통일의학교실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통일의학 기초연구, 보건사업기획/실행 뿐만 아니라 통일 과정에서 실천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통일의학전문인 양성을 위한 통일의학교육과 이를 전담할 교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유일 코호트 기반, 탈북민의 건강에 대한 실증적 자료 발표

이날 심포지엄에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는 국내유일,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북한이탈주민 코호트 - NORNS (NOrth Korean Refugee's Health IN South Korea)의 실증적 연구 결과들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연구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 중 1990년대의 북한의 극심한 기아사태의 여파로 당시 청소년기를 지낸 30대의 경우 남한주민들과 대비하여(국민건강영양조사) 키가 남녀 각각 6cm 및 5cm가 작았으며 이들의 복부비만 정도는 남한 사람에 비해 현저히 적으나(남자 1/6 수준, 여자 1/3 수준),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이미 남한 사람과 비슷해져 있다.

대사증후군이 당뇨병의 위험요인인데다, 이 연령층 북한이탈주민의 췌장의 인슐린분비기능은 매우 낮게 나타났기 때문에 이후 당뇨병 유병률의 급격한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

또 남한 입국 시 정상체중이었던 북한이탈주민 중 약 3/4가 체중이 증가했으며, 남한 정착 후 8년 정도 지나면 남한 주민들과 비슷한 비만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 입국 후 5% 이상 체중이 증가한 사람은 체중증가가 없었던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을 가질 확률이 10배까지 증가했다.

북한이탈주민들의 비타민D 수준을 검사한 결과, 정상수준을 가진 경우가 단 한명도 없었음. 낮은 v비타민D 수준이 대사증후군의 위험요인이라는 점에 비추어볼 때 이것도 북한이탈주민의 상대적으로 높은 대사증후군 유병률에 대한 한 설명이 될 수 있다.

'마른비만'(비만정도가 심하지 않으나 대사위험도는 비만자와 유사)의 양상을 보이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정착이후 이들의 남한화 정도가 진행함에 따라 대사성질환의 위험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신곤 교수는 “북한이탈주민의 감염성질환 문제나 정신‧사회적응문제가 많이 다루어진 바 있으나 이들의 만성적인 비감염성질환(생활습관병) 유병 현황이나 그 의의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북한이탈주민의 건강에 대한 실증적 코호트로 이들이 건강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 노력이 성공해야, 이후 통일 이후 북한의 건강문제를 보다 실효성 있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한의료협력에 대한 제안 이어져

'다가올 통일, 남북한의료 미리보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2부에서는 김정용 전 개성협력병원장과 강모세 평양과기대 부총장의 실질적 남북한 보건의료 교류에 대한 제안이 있었다.

또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윤석준 교수는 독일통일의 사례를 분석한 후 남북한 보건의료협정의 필요성과 기본원칙, 기본합의서(안), 체결과정, 기대효과 등을 설명하며 “남북한 보건의료 교류와 협력이 현재처럼 막혀있는 남북관계를 돌파할 좋은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3부에서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주 교수, 탈북자 출신 첫 외과 전문의 고윤송 전공의와 조선일보 김철중 논설위원의 토론이 이어져 심포지엄의 열기를 더했다.

한편 고려대학교에는 의과대학뿐만 아니라 보건대학원, 북한학과, 사회학과 등에 통일보건의료와 북한이탈주민에 정통한 의료인, 그리고 북한출신의사까지 이미 통일의학에 준비된 인적 기반이 마련돼 있다.

뿐만 아니라 2008년부터 국내 유일, 세계적으로 독특한 북한이탈주민 코호트를 구축해온 만큼, 이제 그간 묵묵히 준비해왔던 고대의 역량을 한데 모아, 민족을 위한 의학으로, 의학 그 이상의 가치를 구현하는데 앞장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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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5-04-24 18: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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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os 2015-03-10 11: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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