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이종욱공공보건기념상에 TIF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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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이종욱공공보건기념상에 TIF 선정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5.02.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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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설립된 지중해빈혈 환자·보호자 중심 비영리 민간기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총재 이수구)은 유전자 이상으로 생기는 지중해빈혈 질환 예방·관리에 공을 세운 지중해빈혈국제연맹(Thalassemia International Federation, TIF)이 제7회 WHO이종욱공공보건기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월2일 밝혔다.

키프로스(Cyprus)에 본부를 둔 TIF는 1986년 설립된 지중해빈혈 환자·보호자를 중심으로 하는 비영리·비정부 민간기구로, 현재 57개국 117개 지부를 가진 국제적 기구다. 이례적으로 정부나 국제단체의 대규모 지원을 받지 않고 성장한 단체다. TIF는 지중해빈혈 임상관리지침을 출간하고 지역별 질환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등 예방과 관리프로그램, 국내외 규정·정책 개발을 이끌어냈다. 또 보건전문가, 환자 단체, 지역사회 등을 대상으로 근거에 기반한 질환정보와 지식을 전파했다.

1월27일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수상자 선정회의에는 2015년도 국제보건기구 집행이사회 이사장인 몰디브 보건부 모하메드 후세인 샤리프(Mohamed Hussain Shareef) 장관을 비롯해 호주 보건부 마틴 보울스(Martin Bowles) 이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서원석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TIF는 아프리카 에볼라 확산 방지에 기여한 중국 내과의, 시리아 보건의료인력 훈련을 담당한 보건재단 등 각국 보건부에서 추천한 후보자 5명을 두고 치열한 검증·토론을 거친 끝에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25년간 TIF의 활동으로 지중해빈혈을 포함한 유전적헤모글로빈이상증의 역사가 많이 바뀌었다”며 “이는 이 단체가 지구촌 보건복지 향상을 위한 매우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의미로 이 분야에서 독보적 존재로 인정할 가치가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WHO 세계보건총회가 열리는 5월 중 스위스 제네바 UN유럽본부에서 열리며, TIF는 상금 10만달러와 상패를 받게 된다.

지중해빈혈은 유전자 이상으로 인해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이 적게 생산되는 질환으로 유럽 지중해 연안이나 이탈리아, 파키스탄, 동남아국가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뼈가 쉽게 부러지고 비장이 지나치게 커지며 심각한 빈혈증상과 함께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적혈구를 수혈하고, 수혈로 과도하게 축적된 철분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아야한다. 잦은 수혈로 인한 혈액감염사고도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된다. 지중해빈혈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골수줄기세포이식술이다.

한국에서는 1988년 첫 진단 이후 동남아국가에서 온 노동·결혼이주자가 증가하고 유전자검사법이 발달함에 따라 점차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WHO이종욱보건의료기념상은 한국인 최초 국제기구 수장으로 공공보건 증진에 힘썼던 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전 사무총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WHO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 Korea Foundation for International Healthcare)이 2008년 제정했다.

공공보건분야에서 뛰어난 공헌을 한 개인이나 기관을 대상으로 WHO 회원국 정부보건부처나 역대 수상자가 추천한 후보 중 선정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역대 수상자의 면면을 보면 그루지야 전염병·AIDS 및 임상면역연구센터, 싱가포르 Action for AIDS, 코스타리카 클로도미로피카도연구소, 뉴질랜드 태평양한센재단, 몰디브 당뇨협회, 체코 심장학회 등이 수상했다. 개인으로는 2013년 중국 안동 박사, 2014년 카메룬 시나타 콜로-시로(Sinata Koulla-Shiro) 박사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WHO에서는 WHO 명의로 매년 11개 상을 시상하고 있다. 그 중 WHO이종욱공공보건기념상은 매년 수상 후보자 신청이 늘고 있으며, 상금 규모도 가장 큰 상 중 하나로 ‘국제보건의료계의 노벨상’으로 그 권위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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