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청소 약, 오렌지주스와 함께 마셔라
상태바
장청소 약, 오렌지주스와 함께 마셔라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5.01.22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국대병원 심찬섭 교수팀 2리터 장청소 용액 사용방법 관련해 107명 대상 연구 결과
대장내시경검사를 위해서는 장청소가 필수지만 약 50% 내외의 환자들이 장청소 용액을 마시면서 구역질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2리터의 물과 함께 복용하는 장청소용 약(PEG-Asc 용액) 사용이 보편화돼 있지만 여전히 4리터의 물을 마시는 장청소 약이 최선의 방법으로 권장되고 있다. 4리터의 장청소 약을 사용하는 경우 메스꺼움을 줄이고, 심각한 설사효과로 인한 저나트륨혈증 예방을 위해 스포츠음료 등을 추가로 마시기도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스포츠음료가 4리터 장청소 약(PEG)의 부작용을 줄이는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심찬섭 교수팀이 2리터 장청소용 약(PEG-Asc)을 사용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렌지주스와 함께 복용할 경우 환자의 불편감을 줄이고 장 청소 상태를 개선시킬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

심 교수 등은 2013년 6월부터 11월까지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은 총 10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53명은 오렌지주스와 2리터 장청소 약(PEG-Asc 용액)을 사용하도록 했고 54명은 기존의 방법대로 물만 이용해 장청소 약을 복용하도록 해 그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물만 이용해 장청소 약을 복용한 집단에서 2명이 약을 모두 복용하지 못했다. 용액복용 방식에 대한 평균 선호도 점수는 오렌지주스를 함께 사용한 집단이 더 높았다(2.36점:1.78점). 동일한 방법을 다시 사용할 의향은 오렌지주스를 함께 사용한 집단에서 더 높았다(90.4%:66.7%). 장청소 약의 복용량은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으며 장청소가 얼마나 잘되었는지를 평가한 점수 역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장내시경검사에서 확인된 용종의 수는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경증 부작용은 오렌지주스를 함께 마신 집단이 더 낮았다((1.9% vs 14.8%). 장청소 약 복용 중 메스꺼움을 느낀 비율은 오렌지주스를 함께 사용한 집단에서 더 낮았다(26.4% vs 59.3%). 식도와 위의 접합부가 찢어지거나, 궤양으로 인한 토혈 등과 같은 중증 부작용사례는 두 집단 모두에서 없었다.

연구에 사용된 제품은 100% 오렌지주스였고 비타민C 60mg, 탄수화물 20g, 포도당 20g, 단백질 20g을 함유한 제품으로 산도는 pH 3~5였다. 두 집단 모두 2리터의 PEG-Asc 용액을 마신 후 1리터의 물을 더 마시도록 했다.

오렌지주스를 추가할 경우 장청소 약(PEG-Asc)의 불쾌한 맛을 중화시켜 마시기가 한결 편하다. 이는 다른 장청소 약(PEG)과 스포츠음료 또는 파인애플주스를 사용한 이전의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 그러나 오렌지주스를 추가한 경우 메스꺼움을 한층 더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오렌지주스의 신맛 때문에 위의 공복 상태가 빨리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관련 약물의 흡수가 감소되는 등의 이유로 장의 운동성을 증가시켜 장청소 소요시간이 단축된다. 또 오렌지주스는 신맛이 강해 PEG 약의 쓴 맛을 파인애플주스보다 더 효과적으로 개선해 주는 것으로 보인다.

심찬섭 교수팀은 따라서 대장내시경검사를 위해 2리터 방식의 장청소 약(PEG-Asc 용액)을 오렌지주스와 함께 마시면 효과적으로 메스꺼움을 감소시키면서도 장청소 효과도 나빠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