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ospital Fair'의 해답을 CMEF에서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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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spital Fair'의 해답을 CMEF에서 찾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4.04.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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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협회 사업위원회와 미래의료산업협의회 중국의료기기전시회 참가
오는 9월 킨텍스에서 열리는 K-Hospital Fair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병원협회 사업위원회(위원장 정영진)와 미래의료산업협의회(회장 신병순)는 중국 심천에서 열린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를 다녀왔다.

CMEF는 전세계 의료산업 전시회 중에서 2위 규모이며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의 전시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방문은 CMEF 참가기업에게 한국 의료산업의 비전과 K-Hospital Fair의 차별성 및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또 CMEF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K-Hospital Fair의 더 나은 기획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CMEF에 대한 첫 인상은 대단한 규모였다. 13만제곱미터의 면적에 2천796개 업체가 6천여 개 부스로 참여한 것이다. 중국의 15억인구와 매년 두 자리 숫자의 경제성장률, 세계 4위 규모인 의료기기 시장 등이 합해진 결과로 이해하면서도 규모는 정말 대단했다.

주요참여기업도 지멘스·필립스·GE·도시바·올림푸스·존슨앤존스·히다치 등 해외 의료기기산업 선두주자들이 모두 참여했다. 한국의 의료전시회에서 지멘스와 필립스 등 주요 대기업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중국의료산업의 수준, 이미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

두 번째로 놀라는 점은 중국 의료산업 수준의 향상이었다. 예전의 중국산에 대한 이미지와는 격세지감이었다. 우리의 의식속에 중국산은 값싼 일회용 의료용품이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첨단 마취기와 수술대, 환자감시장치 등으로 유명한 민드레이(Mindray)는 완전히 독일 미국 등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었고 중견규모의 기업들이 주로 담당하는 일회용 의료용품의 수준도 우리를 넘어서는 듯한 분위기였다.

미래의료산업협의회 신병순회장은 “한국의료산업 종사자로서 중국 의료산업의 수준을 보니 무섭다는 느낌이 든다”며 “일회용 의료용품의 수준도 우리보다 나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Mindray사, 세계 11개 연구센터와 1천500명의 연구개발원으로 R&D투자

특히 중국 의료산업의 수준이 급성장 한 배경을 가름할 수 있는 근거를 몇 가지 발견했다. 가장 큰 요인은 연구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였다.

민드레이의 한국총판을 맡고 있는 (주)조선기기 장세훈 대표이사는 “마취기와 수술대 등 의료기기 매출만 연간 12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며 “직원수 8천명 중 연구개발직이 1천500명이며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11개의 연구센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학교를 연구기관으로 활용해 부스참여를 한 사례를 보고 연구개발을 위한 산학협동이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0개의 연구중심병원을 지정, 보건의료 R&D의 핵심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봄직하다.

전시관 12개중 10개가 중국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전시관

중국 정부의 엄청난 지원 또한 놀랄만 했다. 대기업관이 구성된 1관과 해외기업을 위한 2관을 제외하고 3관부터 12관까지 모두 중국 지방정부가 구성한 전시관이었다.

스촨성 길림성 등 모든 지방정부가 해당기업을 지원해 지방 정부관을 꾸민 것이다. 지방정부가 의료산업의 수출을 위해 얼마나 많은 지원을 하는가를 볼 수 있는 단면으로 여겨졌다.

게다가 중국정부는 요즘 불법으로 만들어지던 저가 의료용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으로써 기업경쟁의 투명성을 높여 선진기업의 투자유치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안마기기가 주축인 우리나라 기존 의료기기전과는 정반대 모습

CMEF가 세계 2위 규모의 의료산업 전시회이면서도 우리나라와는 달리 홈케어 산업에 대한 비중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우리나라 전시회는 안마기기 등 홈케어 비중이 절반정도를 차지해 '의료기기 전시회에 의료인이 없다'는 딜레마에 빠진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전시현장에서 안마기를 구매하는 한국 전시회와는 전혀 다르게 의료종사자들의 축제다운 의료산업 전문전시회로서의 면모를 갖고 있었다.

'바이어가 직접 주최하는 전시회', '병원이 직접 참여하는 전시회'라는 모토를 갖고 있는 K-Hospital Fair의 지향점과 일치하는 점이었다.

정영진 사업위원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K-Hospital Fair가 가야할 비전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받았으며 의료산업의 바이어 집단인 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산업박람회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미래창조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의료산업의 발전을 위해 K-Hospital Fair는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정영진 사업위원장을 비롯해 한원곤 강북삼성병원 자문원장, 김영모 인하대병원 의료원장, 이성규 동군산병원 이사장, 유인상 영등포의료원장, 김상일 양지병원장, 신병순 미래의료산업협의회장 등 병원협회와 미래의료산업협의회 관계자 16명이 참가했다.

미래산업협의회 회원사 중 전시회에 참여한 JW메디칼(노용갑 대표), 인포피아, 젬스메디칼의 전시부스 격려 방문과 함께 전시회 참여 외국기업에 병원협회 및 K-Hospital Fair 영문 브로셔를 배부하며 관련사항을 적극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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