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절반 가량이 안경에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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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절반 가량이 안경에 의존
  • 박현 기자
  • 승인 2012.07.3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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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개원 50주년 맞아 초등학생 대상 대규모 설문조사 실시

요즘 초등학생들의 절반이 안경에 의존하고 있으며 초등학생 부모들은 소아약시 등 눈 건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개원 50주년인 건양의대 김안과병원(병원장 손용호)은 지난 5월1일부터 6월22일까지 서울 소재 10개 초등학교 학생 5천877명을 대상으로 눈 건강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조사는 1995년부터 매년 서울 지역 초등학생 대상으로 무료 안과검진을 해 온 김안과병원이 개원 50주년을 맞아 2012년 우리 아이들의 눈 건강 실태와 시력저하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안경을 착용하는 서울 지역 초등학생 비율은 전체 43.8%로 이는 지난해 한 단체와 여론조사기관이 공동 실시한 '전국 성인 및 초중고생 안경실태 조사'의 전국 초등학생 평균 비율인 35.8%를 훨씬 웃돌아 서울 지역 초등학생들의 눈 건강 이상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특히 안경착용 비율이 고학년일수록 두드러져 1학년은 23.4%, 2학년 26.7%, 3학년 39.8%, 4학년 44.4%, 5학년 57.3%, 그리고 6학년의 경우는 무려 61.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이르게 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이번 조사결과 평소의 잘못된 생활습관, 그리고 학부모들의 무관심 등이 아이들의 눈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충분한 수면 • 야외활동 부족한 학생, 안경 쓸 확률 높아져

요즘 초등학생들은 과도한 학습 시간 및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초등학생 적정 수면시간인 9~11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50분으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짧고, 청소년은 더 짧아 중학생은 평균 7시간 38분, 고등학생은 6시간 31분이다. 초등학생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 초등학생 '수면부족'은 눈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경을 착용하는 학생 중 평균 수면시간이 8시간 이하인 아이들은 58.4%에 달하는 반면,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아이들에서의 안경착용 비율은 41.6%로 나타나 수면 시간과 눈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줬다.

눈 건강에 영향을 주는 또 하나의 요인은 '야외활동' 시간이다. 야외활동이 하루 평균 1시간 미만인 아이들은 안경착용 비율(44.3%)이 더 많은 반면 1시간 이상이면 안경을 쓰지 않는 비율(59.8%)이 더 많아 적절한 야외활동은 체력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작년 미국 안과학회 연례회의 보고 중 '근시 어린이는 정상시력 또는 원시를 가진 어린이에 비해 야외활동 시간이 1주일 평균 3.7시간 적으며 야외활동이 1시간 증가할 때마다 근시 위험도는 2% 정도 낮아진다'는 연구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소아 약시'에 대한 학부모 인식 수준 낮아

그렇다면 아이들 눈 건강 정보를 학부모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번 조사에 의하면 '소아 약시 적정 치료시기'를 정확히 알고 있는 학부모는 전체 22.5%에 불과하다.

소아 약시는 눈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만 12살 이전에 치료하면 상당 부분 교정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모른다'고 답한 학부모가 전체 33.2%에 달했으며 심지어 성인 이후라고 답한 비율도 6.7%나 된다.

약시는 어린 시절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완치되어 정상시력을 가질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치면 영원한 시력장애를 남길 수 있는 질환으로 학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손용호 병원장은 “눈 건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몸에 익혀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다”며 “또한 어린 시절부터 이어지는 올바른 눈 건강 관리법은 평생 눈 건강의 주춧돌이 되므로 무엇보다 학부모의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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