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비고 대학(University of Vigo) 생명공학-시간생물학연구실장 라몬 에르미다 박사는 14일 미국 뉴올리언스에 열린 미국고혈압학회(American Society of Hypertension) 연례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고혈압(140/90이상)에 진입하기 직전 단계에 있는 성인 244명을 대상으로 3개월에 걸쳐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보도했다.
에르미다 박사는 이들을 3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은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일반적인 식이-건강수칙을 지키도록 하고 B그룹은 100mg짜리 아스피린을 매일 아침, C그룹은 취침 전에 각각 3개월동안 복용하도록 했다.
에르미다 박사는 이 임상시험이 시작되기 직전과 끝난 직후에 오전 7-밤 11시 사이에는 20분 간격으로, 그 이 후 한 밤 중에는 30분 간격으로 혈압을 측정했다.
결과는 자기 전에 아스피린을 복용한 C그룹만이 최고혈압인 수축기혈압이 평균 5.4, 최저혈압인 확장기혈압이 3.4 각각 낮아진 반면 나머지 A와 B그룹은 혈압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우리 몸의 24시간 리듬이 약물흡수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에르미다 박사는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고혈압학회회장 수전 오퍼릴 박사는 혈압 약을 아침보다 밤에 복용해야 혈압강화 효과가 크다는 일부 증거가 있다면서 그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밤 중에 위장관의 약물흡수가 더 잘 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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