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조기발견, 치료성공률 높다
상태바
식도암 조기발견, 치료성공률 높다
  • 박해성
  • 승인 2008.04.21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심영목 교수팀, 식도암 수술환자 808명 추적관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대표적인 난치성 암으로 여겨져 왔던 식도암도 정기적 내시경검사 등을 통해 조기발견 후 치료받을 경우 그 치료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심영목(삼성암센터장) 교수팀은 1994년 9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13년간 식도암 진단 후 수술 받은 808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발견당시 초기 병기일수록 수술성공률과 생존율이 높았지만, 반대로 늦은 말기인 경우 수술성공률과 생존율 모두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발견당시 초기 1기의 경우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80.2%에 달한 반면, 말기인 4기의 경우 약 17.8%에 불과해 생존율에서 4배 이상 크게 차이가 났다.

세부 병기별로 살펴보면 식도암 수술 후 5년 생존율의 경우 △1기에서 80.2% △2A기 57.4% △2B기 51.9% △3기 35.6% △4기 17.8% 순으로 나타나 조기 발견으로 초기에 수술을 받을수록 높은 생존율과 치료효과를 보였다.

이처럼 조기에 발견해 수술을 받을수록 치료효과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식도암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1기 이전(0~1기)에 수술을 받은 환자는 전체 849명 중 215명인 25%에 불과했으며, 어느 정도 식도암이 진행된 2기(2A, 2B)와 3기의 경우 60%인 503명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환자가 763명(94.4%)으로 여자환자 45명(5.6%)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평균연령은 63세(최저28세~최고90세), 수술 후 사망률은 1.6%(13명), 항암·방사선 선행치료환자는 118명, 수술 후 평균 생존기간은 70개월로 나타났다.(수술 후 1년 생존율은 85.4%, 5년 생존율은 52.3%)

식도암은 2001년도 남성 중 6번째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2003년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체인구 10만명당 3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 비해 발생률이 높은 남자들만 놓고 보면 폐암, 간암, 위암, 대장·직장암, 췌장암에 이어 사망률 6위이다.

주로 50~70대의 고령의 남자에게 잘 발생되며 흡연을 할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식도암에 걸릴 확률이 8~10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흡연과 함께 음주를 함께할 경우에는 식도암 발생을 배가시킨다. 이외에도 불결한 환경, 뜨거운 음식이나 자극성 강한 음식의 과다 섭취 등이 발생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의 동남부, 이란, 러시아 중동부 지역 및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식도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음식물을 잘 삼키지 못하는 연하곤란이다. 처음에는 고기나 밥 등의 고형음식을 삼킬 때 증상을 느끼다가 점차 물이나 침조차도 삼키기 힘들게 된다. 따라서 병이 진행된 환자에서는 영양 결핍에 의한 체중 감소도 흔히 나타난다. 이밖에 식도가 따끔거리는 듯한 이물감이나 통증, 체중감소로 인한 허약감, 쉰 목소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조기 진단된 식도암의 최선의 치료법은 수술적 완전절제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연간 1천500~1천600여 명의 신규 식도암 환자 중 수술대상자는 600명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방사선 치료 또는 항암 치료만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식도암이 대표적 난치성 암으로 꼽히는 이유는 해부학적 특성상 위나 장에 있는 장막이 없고 림프관이 많이 분포되어 간, 골, 부신, 폐 등 타 장기로 원격전이속도가 빨라 재발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도암은 정기적 내시경검사, 식도조영술, CT촬영 등 검사를 통해 조기에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심영목 삼성암센터장은 “식도암의 치료는 수술적 완전절제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며 가급적 50세 이상의 남자라면 매년 정기적 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흡연자라면 지금 당장 담배를 끊으면 식도암 발병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