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자위 미백시술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씨어앤파트너안과 김봉현 원장이 지난 96년 처음으로 선보였다. 치료 원리는 손상되고 노화된 결막(흰자위 겉부분)을 수술을 통해 제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결막세포가 재생되게 함으로써 결막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누렇거나 충혈돼 있던 흰자위가 하얗게 되고, 충혈증상도 없어진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개발자인 김 원장은 이 시술에 대해 "국소적 결막절제술(Regional Conjunctivectomy)"이라고 이름붙였다.
시술은 안약을 통해 눈을 마취한 뒤 퇴행된 결막 조직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약 5~15분 가량 소요되며 수술 중이나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다는 게 김 원장의 수술이다. 시술비로는 200만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안과전문의들은 이 수술이 아직까지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수술 후 사용하는 항암제 성분의 안약이 장기적으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원장은 2007년~2008년 사이에 병원을 찾은 173명의 만성충혈 환자에게 미백수술을 한 결과, 시술 후 만족도가 95.4%로 높은 편이었으며, 이중 54.9%는 "아주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백수술의 최대 부작용으로 꼽히는 수술 후 재발률은 전체 수술 환자 중 약 3~5%에서 나타났지만 2007년에 수술을 받은 수술 환자 334명의 경우는 단 1명도 재발하지 않았다. 더욱이 이 시술은 만성 충혈 외에도 안구 건조증상 완화에도 일부 도움이 됐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이 시술의 부작용으로는 개인의 체질 및 수술 후 관리 소홀에 따른 충혈의 재발이나 공막염 발병 등이 있지만 모두 재수술 및 적절한 치료를 통해 바로잡을 수 있다"면서 "결막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으로 인한 충혈이나 녹내장 수술을 받은 경우, 공막이 얇은 경우 등은 수술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수술 후 사용하는 항암제에 대해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안과수술에 널리 사용되는 약제이기 때문에 큰 부작용이 없다는 게 김 원장의 주장이다.
김 원장은 이 같은 임상결과를 지난 8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백내장 및 굴절 학회(ASCRS)"에서 발표한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백내장 및 굴절 학회(ESCRS)" 등에서도 추가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안과 전문의들은 이 시술법이 인정을 받으려면 학술지를 통해 논문이 게재돼야 하고, 다른 의사들에 의한 "재연"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병원 안과 위원량 교수는 "학회에서 구두나 포스터로 발표되는 내용은 말 그대로 "발표" 수준에 불과한 만큼 국제학술지 등을 통해 논문을 게재하고 다른 전문가들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특히 이 시술법이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다른 의사들에 의해서도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재연" 과정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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