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포진 바이러스, 알츠하이머 발병과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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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포진 바이러스, 알츠하이머 발병과 연관
  • 이경철
  • 승인 2007.11.0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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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주위에 구순포진을 일으키는 단순포진 바이러스(HSV-1, Herpes simplex virus)가 알츠하이머 질환(속칭 초로성 치매) 발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인 인터넷 판에서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대학 연구진은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HSV-1 바이러스에 감염된 뇌에서 알츠하이머와 연관된 단백질의 수치가 높아진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사람의 뇌세포를 HSV-1에 감염시키자 통상 치매 환자의 뇌에 플라크 형태로 축적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수치가 급격히 상승했으며, HSV-1에 감염된 쥐의 뇌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또 사망한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채취한 뇌 샘플을 염색한 결과 아밀로이드 플라크에 HSV-1 바이러스의 DNA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맨체스터대학 연구진과 과학계는 이번 연구결과가 향후 알츠하이머 치료 백신 개발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HSV-1 바이러스와 알츠하이머 사이의 직접적 관계를 명확히 규명해 백신 개발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알츠하이머 협회의 클라이브 말라드 연구과장도 "HSV-1 바이러스와 알츠하이머의 상관관계는 10년 전부터 언급돼왔다"면서 "그러나 이를 치료에 어떻게 적용할 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에 대한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이 질환 환자 가운데 약 70%의 뇌에서 HSV-1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뉴욕 로체스터대 의학센터 연구진은 대부분의 치매 환자들에게서 발견되는 아포리포프로틴E4(ApoE4)형 유전자가 HSV-1 바이러스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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