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도 안 보이는 것도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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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도 안 보이는 것도 아녀
  • 박현
  • 승인 2007.10.24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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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의 80%인 저시력인, 정기적 안과검진 및 재활절실
전혀 안 보이는 실명상태도 아니고, 정상인 처럼 활동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닌 저시력인이 늘고 있다. 의학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미숙아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각종 성인병으로 인한 난치성 안질환이 증가하면서 전체 시각장애인의 70~80%를 차지하는 저시력인의 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저시력인들은 저시력 보조기구 활용 및 재활치료를 통해 충분히 나쁜 시력을 극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을 대하는 사회적 인식 및 홍보부족 등으로 여러 불이익을 받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국내에 등록되어 있는 시각장애인은 20만9천968명(보건복지부 2007년 3월말 통계자료)이며 등록되어 있지 않은 시각장애인까지 포함하면 전체 시각장애인 수는 30~4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70~80%가 저시력인으로 추정되며 전맹의 숫자는 의료기술의 향상으로 점점 감소하는 반면 저시력인의 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저시력(low vision)은 정상과 실명의 중간이라고 할 수 있는 장애로서(시력으로는 교정시력 0.3이하 0.05범위, 시야협소 30도 이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여러 종류의 시각장애 상태이다.

이들 저시력 인구의 많은 수는 백내장 수술, 또는 여타 굴절이상 교정수단으로 충분히 장애를 피할 수 있음에도 그 동안 전맹 혹은 정상안으로 잘못 취급 받고 교육 받아 왔으며 마땅히 진료 받을 곳도 재활 받을 만한 곳도 없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저시력인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조차 없는 실정이지만, 전체 시각장애인의 다수를 차지하는 국내 저시력 인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일차적인 의과학적 진료를 바탕으로 다수의 저시력 인구에게 활용 가능한 시각을 최대한 다각도로 사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주는 것이다.

또한 원인질환의 진행과 파급으로 실명할 수도 있으므로 잔존시력 및 시력기능보존과 활용을 위해 정기적인 안과검진과 재활이 필요하다.

새빛안과병원 박규홍 대표원장은 “국내 시각장애인 가운데 70%가 후천적 요인(중도 실명)으로 시력을 잃은 사람들”이라며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인 당뇨망막증, 녹내장, 황반변성 등의 질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으므로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기에 치료를 시작해야만 건강한 눈을 지킬 수 있다”고 충고했다.

박 원장은 “장애는 삶에 있어서 불편할 뿐이지 불행도 불능도 아니며 오히려 장애인을 불행과 불능으로 만드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편견과 인식”이라며 “안과 전문의로 살면서 수많은 저시력인과 시각장애인을 만나보았지만, 이들에게 정말 힘이 되는 것은 무조건적인 동정보다는 한 인간으로서의 고귀한 인생을 존중해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시각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새빛안과병원의 ‘with you’ 행사.

‘함께해요 with you’는 다양한 시각장애체험 및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걷기대회를 통해 시각장애인에 대한 바른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 우리 눈의 소중함을 인식하고자 하는 캠페인이다.

올해로 5번째를 맞는 ‘with you’는 시각 장애인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똑같은 이웃으로서 서로를 사랑하고 나누며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고양시지회가 주최하고 새빛안과병원이 주관, 후원하는 ‘함께해요 with you 2007’은 10월27일(토) 오후 2시부터 일산동구청 강당 및 광장에서 개최되며 저시력 관련 의료강좌, 시각장애우 공연, 시각장애 체험, 안내견 체험, 함께 걷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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