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소아과 의사들은 기침 감기약이 어린이들에게는 도움이 되기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며 의사의 처방 없이 파는 어린이 기침 감기약을 금지시켜야한다고 촉구했다.
5일 뉴질랜드 언론들에 따르면 뉴질랜드 소아과 의사협회의 윌리엄 웡 대변인은 미국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2005년 사이에 기침 감기약의 과용이나 부작용으로 입원한 2세 미만 어린이가 1천50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의사의 처방 없이 파는 어린이 기침 감기약을 금지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기침 감기약이 기침 감기에 걸린 어린이들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입장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기침 감기약이 실제로 어떤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오클랜드 스타십 어린이 병원 소아과 의사이기도 한 그는 이어 "아마 소아과 의사들이 99%는 어린이들에게 기침 감기약을 처방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유아용 약에는 첨가제, 알코올, 항히스타민제 등이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약 속의 알코올에 대해 "어린들에게 많은 작용을 하는 것은 이 알코올로 기침 감기를 치료하기보다 단순히 진정시켜주는 작용만 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로 인해 많은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FDA가 그 같은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 의사의 처방 없이 파는 어린이 기침 감기약을 금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만일 어린이들을 가진 부모에게 효과가 없는 위약을 준다고 해도 똑 같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보건부의 마이클 플리저 대변인은 어린들에게 기침 감기약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국제적인 연구가 있어야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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